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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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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다’고 느끼는 감정 상태가 ‘모든 존재의 차별 없는 사랑’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신비로운 감정은 사랑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포함되어야 한다. 다른 포유류와 공유하고 있는 인간의 원시 뇌 구조가 신비로운 감정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련의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135쪽)
아주 오랫동안 인간이 지녀온 ‘초월’이라는 개념은 좀 더 크고 좀 더 높은 무엇으로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이런 이해가 주류입니다. 번역자는 Love of the whole을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으로 새겼습니다. 주류적 이해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 이 번역은 저자의 의중과 많이 달라 보입니다. 바로 다음 문장만 찬찬히 읽어도 금방 그 어긋남을 알아차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포유류와 공유하고 있는 인간의 원시 뇌 구조가 신비로운 감정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폭발되기 이전의 자아가 홀연히 들어설 수 있는 ‘다른’ 세계에 신비의, 사랑의 근원이 있다는 뜻입니다. 거기에서는 자타의 경계가 단숨에 무너지므로 차별도 분별도 사라집니다. 참된 초월은 높은 데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낮은 데로 내려갑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폭발된 자아가 바로 타락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초월은 자기 경계를 크게 넓히지 않습니다. 경계를 허물고 서로 스며들어 섞입니다. 서로 결핍을 메웁니다. 참된 초월은 모든 생명,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사랑함으로써 그 모두를 위해 헌신합니다. 이것이 신비며 사랑이며 연대며 겸공입니다. 반야般若인간homo noeticus의 길입니다.
자신을 남보다 높고 크다고 굳게 믿는 이 땅의 지배층은 오늘도 내려오지 않으려 작아지지 않으려 온갖 협잡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찌질’하고 ‘쪼잔’해진다는 사실을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김병준, 이정현이 그렇게 자멸해갑니다. 저들은 끝내 모를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의 가장 작은 민중이 가장 거룩하고 가장 위대한 공화국이라는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