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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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연애 행동 중 가장 두드러진 구애 작전이 바로 가만히 응시하는 것이라는 사실·······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엄마는 그 아기의 눈동자에 얼마나 매료당할까?’(29쪽)


진부한 이야깁니다만 상담하면서 눈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치유가 잘 안 됩니다. 병이 깊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눈 맞춤 여부는 인간관계의 가장 기초적인 지표를 판단하는 근거입니다. 상담도 하나의 인간관계인 만큼 눈 맞춤의 영향을 필연적으로 받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처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고 치유를 주고받을 사이에서조차 눈 맞춤이 안 된다면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빤한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눈을 맞출 때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은 실로 근본적인 것입니다. 생애 최초로 엄마와 눈을 맞춤으로써 아기는 사랑과 신뢰와 소통과 발달을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무한히 확대 재생산되는 결과 겹의 풍경들이 생의 내러티브를 형성합니다. 이 생애 최초의 눈 맞춤에 문제가 생기면 생의 내러티브 전체가 뒤흔들립니다. 산업 출산이란 바로 여기에 빨대를 꽂은 토건의료 시스템입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그야말로 곱빼기 장사입니다.


산업 출산이 창졸간에 온 문명을 삼킨 뒤 지구는 사랑과 신뢰와 소통과 발달이 거세된 어른-아이가 날뛰는 행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신식민지인 대한민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매판독재의 정치경제학이 승승장구하는 데 가장 근본적으로 부역한 집단이 바로 출산 토건의료계입니다. 저들이 소미심심을 지닌 다정다감한 인간들을 멸종시킴으로써 불의한 과두정은 대놓고 각자도생의 살생 정치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소미심심을 지닌 다정다감한 인간에 대체된 소시오패스한테 통치를 맡긴 대한민국은 그조차 성에 차지 않았는지 단군 이래 최초로 신정정치 부활까지 허락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재력을 휘두르고 있는 신성가족 가운데 승마를 권력으로 창조한 어린 공주가 세월호사건 일어난 해 겨울, 추상같은 하교를 내렸습니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돈도 실력이야.” 어머니가 그를 낳고 가만히 바라보지 않았음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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