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산과의사 - 개정판
미셀 오당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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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자의 눈으로 출산하는 여성을 보면 산모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약물 주입 없이 혼자서 출산할 때 산모는 자신을 외부세계와 단절시키고자 하는 명백한 경향을 보이는 시기가 있다. 그때에는 일상의 사회적 생활 속에서는 감히 하지 못하는 행동, 예컨대 비명을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전혀 예상 밖의 자세를 취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를 내게 된다. 이것은 대뇌신피질의 통제력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대뇌신피질의 활동 축소는 실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출산생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면이다. 그것은 출산하는 여성은 첫째로 어떤 종류든 대뇌신피질을 자극하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뜻인가?(95쪽)


·······조용한 곳·······어두운 곳·······프라이버시가 기본적 필요다.·······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따뜻해야 한다·······아기 피부와 접촉하며 아기 눈을 마주 바라보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데 정신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96-103쪽)


출산하는 여성은 생명을 창조하는 신입니다. 비유가 아닙니다. 실재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행위 공간에 멋대로 뛰어든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신성모독을 범한 자들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고요의 공간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어둠의 공간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내밀의 공간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안정의 공간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온욱溫奧의 공간입니다. 신의 생명 창조 공간은 절대 접촉의 공간입니다. 거기서는 창조된 아기를 품어 눈을 마주 바라보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데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성소입니다. 인간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극진히 이 지성소를 지키는 것뿐입니다. 20세기 이후 인간은 참람하게도 지성소를 허물고 가짜 생명창조 공장을 세웠습니다.


공장에서 생산된 인간은 병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장이 날 따름입니다. 고장 나면 수리합니다. 수리가 불가능하면 폐기합니다. 수리와 폐기가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오늘 여기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 단 하나의 길은 지성소를 다시 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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