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날 곳은 

비 그친 뒤에도 비를 내리는


그 숲으로 나는 죽었다


끝과 처음이 맞닿는 숲과 숲 사이

나는 숲하는 말이며 


비 닿지 않는 잎과 잎 사이

나는 

서 있는 기다림이며 기다리는 서 있음




[그림/ 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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