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이들 이름을 떠올리려 찰나마다 애쓰며, 이 애씀이 어떻게 이 땅의 모든 문제 속으로 농밀하게 배어들 수 있는지 살피며 『중용』을 읽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매판·독재·분단을 본질로 하는 대한민국 통치세력은 저 뜨르르한 반중용을 더욱 결결이 배어들게 하고, 더욱 겹겹이 쟁여지게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놓고는 손발을 묶어버렸습니다. 공안 총리를 발탁해 416연대를 치고 그 대표를 잡아넣었습니다. 세월호 리본 달았다고 김연아를 빨갱이 취급했습니다. 세월호를 엄폐 인양하도록 정체가 수상한 중국 업체에다 맡겼습니다. 청문회를 유명무실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협잡을 일삼았습니다.


세월호사건의 증거들이 인멸되어가듯 이 땅의 중용도 가뭇없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장구한 세월 동안 축적한 협잡술을 동원하여 통치세력은 대놓고 함부로 반중용합니다. 기민하고 얍삽한 조작으로 중용의 이미지만 전유하여 이익을 극대화합니다. 자기 치부는 물 타기나 치고 달리기hit & run 전술을 써서 상대에게 뒤집어씌웁니다. 이대로라면 괄목상대할 세력이 더는 나올 수 없을 듯합니다. 절망적 상황입니다.


절망이 들이닥칠 때, 홀연히 활화산으로 우뚝 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를 민중이라 부릅니다. 민중은 절망의 고통을 통해 스스로 깨치는 천명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 천명의 실천이 다름 아닌 중용입니다. 중용의 실천 주체이니 그가 곧 군자입니다. 군자, 그러니까 민중군자, 다시 그러니까 평등하게 상호 소통하는 필부필부 집단 군자입니다. 우리는 이제 여기서 더 이상 영웅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평범하디평범한 바로 옆 사람과 낮은 연대로 손잡고 이야기하며 노래하고 춤추며 먹고 마시며 서로를 깨워 함께 폭발할 화산이 되어갑니다. 함께 폭발할 화산이 되어가자는 자주·민주·통일의 격문檄文, 그러기 위해 결코 놓을 수 없는 그리움, 이 아이들입니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조은화 한고운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다윤 허유림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우 홍순영 김건우 김건우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남현철 박새도 박영인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용 황민우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현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고하영 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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