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는 청계천에서 인왕산까지 14km가량 걸었다. 중간에 잠시 관훈동에 들러 '중용' 국시 먹은 시간 빼고는 줄곧 걸었다.
1. 사기꾼이 가짜로 만들어놓은 냇물이건만 물고기가 살아 돌아다니니 세상에! 왜가리가 납시었다. 자연은 인간의 선악 문제와 아랑곳없이 무심히 생명 길을 열어간다. 천지불인의 한 맥락일 터이다.
2. 겸재가 뮤즈와 노닐던 인왕산 자락, 사람 눈길 닿지 않는 곳에 아리잠직한 아카시아가 피어 있다. 오월이구나. 인왕산 오월은 광주 오월을 알지 못한다. 인왕산과 광주 모두를 아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