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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증언 - 상처 입은 스토리텔러를 통해 생각하는 질병의 윤리학 ㅣ 카이로스총서 26
아서 프랭크 지음, 최은경 옮김 / 갈무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질병 이야기는 중단된 시간으로부터 그 자신의 시간을·······창조한다.·······
오직 소통하는 몸만이 중단을 되찾을 수 있데, 그것만이 그 자신의 우연적인 취약성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몸은 이러한 우연성을 자신의 욕망의 조건으로 만들어서 이 취약성을 공유하는 다른 삶들에게 다가간다.(311-312쪽)
대니얼 고틀립이 쓴『샘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입니다. 그는 정신과 의사인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소변 처리하는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생활합니다. 어느 날 외모 때문에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십대 소녀와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아뿔싸! 하필 그 때에 기계가 고장을 일으켜 소변이 새어나와 바지를 적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순간적 판단으로 이 “우연적인 취약성”을 어린 소녀와 “공유”하기로 합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입니다. 몸의 외적 조건을 문제 삼는 소녀에게 치료자인 의사가 몸의 취약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목격한 소녀가 벌떡 일어섭니다. 상담이 끝장난 것일까 하는 순간, 소녀가 의사에게로 다가옵니다. 소녀는 가만히 의사를 안아줍니다. 상담은 끝장난 것이 아니라 끝난 것입니다!
수만 마디 웅변보다 더 진한 감동, 더 탁월한 치유 효과를 가져 온 이 침묵의 증시證示는 너와 나의 경계를 단박에 허물어 낮은 생명 연대를 이룩한 전형에 해당합니다.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단도직입의 방법은 너와 나의 차이를 없애는 것입니다. 너와 나의 차이를 없애는 단도직입의 방법은 너와 나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너와 나의 비밀을 드러내는 단도직입의 방법은 너와나의 “우연적인 취약성을·······공유”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필연적인 경강성을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요? 거기서는 감동 아닌 야합이, 치유 아닌 이익이 발생합니다. 높은 살생 카르텔이 형성됩니다. 오늘 여기 대한민국은 첨예한 대칭, 그러니까 낮은 생명 연대와 높은 살생 카르텔의 극렬한 마주침이 일어나는 소용돌이입니다. 생명 연대가 살생 연대를 이기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대한민국 매판독재분단 골리앗은 크고 강합니다. 탈취한 통치권이 무소불위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호장비 선박에 250명 아이들을 가두어 실황중계까지 해가며 죽였습니다. 아이들 장례비 줄이라 지시한 바로 그 정부 수장의 그 해 공식 의상만 122벌이었습니다. 70줄 노인에게 물대포를 직사해서 죽음 직전으로 몰아넣고도 시위대를 IS에 비유했습니다. 스스로 추산한 비무장 시민 시위대 13000명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은 무장 병력을 225개 중대 20000여 명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골리앗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살인까지 서슴지 않으며 감추려 하지만 종당 다윗의 물맷돌을 맞고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릴 것입니다. 정치적 부정은 물론 온갖 음란하고 추악한 부도덕을 드러내며 자멸할 것입니다. 이제 낮은 생명 연대는 높은 살해 카르텔의 최후를 보기 위해 므깃도 언덕으로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