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에 대하여 - 저항과 체념 사이에서 철학자의 돌 1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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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분명하다. 그것은 죽음이다.(168쪽)

 

자, 이제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죽음입니다.

 

죽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죽음, 아이들의 죽음,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입니다.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을 우리 각자의 실재 속에 들여놓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을 우리 각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을 우리 공동체의 실재 속에 들여놓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을 우리 공동체의 역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 이제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것은 죽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분명한 죽음을 우리 공동체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이 매판독재세력의 고의에 따른 제노사이드였음을 밝혀야 합니다. 근거는 충분하고도 명백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1년 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집권세력이 저질러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협잡은 이른바 직접증거보다 훨씬 더 웅변적으로 실체적 진실을 드러내줍니다. 근거의 결정판은 뭐니 뭐니 해도 최종 책임의 공백입니다. 2014년 4월 16일에는 한나절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2015년 4월 16일, 오늘은 물경 열하루의 공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이탈입니다.

 

이탈은 고의적인 직무유기입니다. 고의적인 직무유기는 책임주체의 정치적 자기살해입니다. 책임주체의 정치적 자기살해란 그러면 과연 무엇일까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자, 이제는 분명하다. 그것은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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