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시인>*
김용만
내 아내 맨날 뭐라 한다
사십이 넘어도 시집 한 권 내지 못하고
남의 글이나 읽고 산다고
시인들아
우리 집에 책 보내지 마라
부부 쌈 난다
<못난 의자>
강용원
육십이 되어도 병원 한 채 짓지 못하고
맨날 글이나 쓰고 산다고
독자들아
여기 글에 댓글 달지 마라
*「못난 시인」(실천문학사, 2014)에 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