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에티카 - 신형철 평론집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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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반발의 감정은 어떤 무지에 힘입어 생겨난다. 주체의 앎을 벗어나는 잉여를 품고 있는 대상만이 주체에게 매혹과 반발을 선사할 수 있다.·······다 알고 있는 자의 시선은 매혹과 반발에 휩쓸리기보다는 차라리 조롱과 공포 사이를 오간다. 대상의 치부를 알고 있어서 우습고 대상의 비밀을 알고 있어서 무섭다.(461-462쪽)

 

 

치부를 들켜 우스워진 자가 비밀까지 들키면 이판사판 무슨 짓이든 저지르므로 무서워집니다. 그 자가 힘과 돈을 모두 가지고 있을 때, 공포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극에 달한 공포는 숨 멈춘 고요를 낳습니다. 당신, 지금 이 순간 혹시 숨을 멈추고 있지 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것입니다. 세월호 아이들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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