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대장간16-네 가지 스승이 있다. 아는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 생각하는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 사는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 그리고 깨뜨리는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
마음 대장간17-세 가지 독서가 있다. 책에 파묻힌 독서, 책과 마주한 독서, 그리고 책을 덮은 독서.
마음 대장간18-無酒爲佛 有酒爲仙
마음 대장간19-서로 다른 두 물체가 부딪치는데 왜 하나의 소리가 나는지 문. 득.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그대는 이미 진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마음 대장간20-살다 보면/ 더러 드는/ 허무한 맘// 그때 마침/ 지나가는/ 고물 장수
마음 대장간21-죽음으로 난 급하고 짧은 길을 알. 면. 서. 걸어가는 사람. 그가 휘감기는 송연함은 죽음 자체 때문이 아니다. 홀로 내동댕이쳐진 존재의 가파른 시공, 살아 있다 차마 못 할 목숨, 절. 대. 고. 립. 의 습격 때문이다.
마음 대장간22-용서(1) 용서는 타인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원수에게 베푸는 은혜, 더더구나 아니다. 그런 용서는 신을 흉내 내는 허망한 관념 놀음일 뿐이다.
마음 대장간23-용서(2) 용서는 자신을 용납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픈 현실 인식이다. 그도 나처럼 결핍, 고통, 한계 속에서 허덕이고 있구나, 받아들이는 내면의 힘이다. 그와 나 사이에 있는 차가운 모순을 뜨거운 역설로 달여 내는 영혼 연금술이다.
마음 대장간24-용서(3) 용서하면 대뜸 행복한가? 아니, 아픔부터 찾아온다. 그 아픔을 생명의 정수로 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마음 대장간25-사람에 날을 세우다가 일을 베어버린 적이 있었다. 일에 날을 세우다가 사람을 베어버린 적이 있었다. 사람에 날이 서도 일을 베지 않고 일에 날이 서도 사람을 베지 않는 날은 이쪽저쪽 다 무수히 베어버린 후에야 홀연 오는 거다.
마음 대장간26-희망이란 아무리 길어 올려도 언제나 빈 두레박인 바닥난 우물. 절망이란
아무리 길어 올려도 언제나 두레박 가득 넘치는 우물.
마음 대장간27-영화/드라마 해피엔딩의 마약 효과 (1) 자기 속의 악을 은폐하고 스스로 의롭다 여기게 한다. (2) 현실도 해피엔딩이라 믿게 한다. (3) 영화/드라마 보는 것으로 실천이 종료되게 한다.
마음 대장간28-中(1) 中은 가운데가 아니다. 가장자리다. 가장자리는 경계가 아니다. 경계가 무너지는 운동이다. 경계가 무너지는 운동은 변화를 일으킨다. 변화의 결 한가운데 흐르고 있음, 바로 그게 中이다.
마음 대장간29-中(2) 中의 있음은 곧 이음이다. 이음은 관계의 창조다. 관계는 부단히 실체(substance)를 깨뜨린다. 실체는 깨져서 有無의 구별을 넘어선다. 有無를 잊은 行이 그.저. 中이다. 그뿐이다.
마음 대장간30-고독이 종교인 사람, 그대는 이미 고독에 함몰되었다. 고독이 질병인 사람, 그대는 종당 고독을 떠날 것이다. 고독이 인생인 사람, 그대여 길이 고. 독. 하.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