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일이송(영화감독) 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싣는다
결국 억만장자 랠리 엘리슨이 틱톡을 인수했다. 그 직후, 미국 틱톡의 경우 '엡스타인' 단어를 치면 전송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자 사람들이 반격한다. 틱톡 앱을 삭제하는 것이다.
틱톡 앱 삭제율이 15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단다. 그러면 어디로 가는가? 업스크롤드(UpScrolled)라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팔레스타인계 호주인인 이삼 히자지가 만든 앱이다. 그는 이 앱에 '억만장자도 없고 검열도 없다'고 공언했는데, 지난 2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친인척 60여 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왜 사람들은 래리 엘리슨이 인수한 틱톡을 버리고 업스크롤드로 간 걸까? 시오니즘 때문이다.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랠리 엘리슨은 유대인이자 유명한 시오니스트다. 그리고 네타냐후의 절친이다. 또 이스라엘 방위군 IDF에 1,66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부액이다.
말하자면 시오니스트 억만장자가 인수한 틱톡을 버리고 팔레스타인계가 만든 앱으로 떠난 것이다. 그 정도로 미국 젊은층이 시오니즘과 이스라엘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의 절친이다. 틱톡 인수 과정에서 트럼프의 손길이 작용했고, 지금도 CNN을 인수해 트럼프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뉴스 알고리즘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뜯어 고치려고 시도한다. 가뜩이나 반트럼프 정서가 일고 있는데 래리 엘리슨의 틱톡 인수에 대해 사람들이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래리 앨리슨은 데이터 과두주의자다. 실로콘벨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고, CIA에 데이터 기술을 제공하면서 돈을 벌었다. 디지털 신분증, 데이터 중앙집중화, 감시 확대 등을 꾸준히 주창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신의 아들을 매개로 미디어 제국주의를 건설하는 중이다. CBS,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여러 영화 스튜디오, 니켈로디언, MTV, 코미디 센트럴, 쇼타임 같은 유료 TV 채널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워너 브라더스 인수 과정에 끊임없이 군침을 삼키고 촉수를 드리웠다. 워너 스튜디오, HBO Max, CNN 같은 황금 매물이 얼마나 탐이 났겠는가.
오늘날 빅테크 봉건 자본주의는 데이터를 추출함으로써 무한하게 부를 축적하고 또 알고리즘을 통제함으로써 부의 축적에 방해가 되는 정치적 목소리를 제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니 AI에 대한 통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데이터 기술의 무분별한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계속 전송되고 있다.
가령, 현재 한국의 공기업-사기업 할 것 없이 물고 빠는 팔란티어를 보자. 팔란티어가 처음에 덩치를 키운 건 국경 통제 시스템이었다. 이민자를 차단하고 검열하고 통제하는 기술들을 제공함으로써 돈을 벌어 들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이 가자 사람들을 학살하는 데 기술적 장치들을 제공했고, 지금 현재 미국 내에서 이민자들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ICE의 장치들도 팔란티어가 제공했다. 요컨대 팔란티어는 전쟁, 추방, 그리고 시민 감시-통제 시스템이다. 이러니 미국 시민들 사이에 팔란티어를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못 먹어도 고를 외치며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은 그 어떤 민주적 통제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와 팔란티어 같은 감시 기술을 찬양하는데 여념이 없다. 시민들도 부자와 자본가 찬양에 정신줄을 놓고 있다.
삶이 먼저이지 기술이 먼저가 아니다. 삶이 먼저이지 돈이 먼저가 아니다. 게다가 실제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소수가 독점하는 세계에서는 소수만 돈을 벌 뿐이다.
지난 번 책에 래리 엘리슨이 소유한 하와이 섬에 대해 잠깐 소개한 바 있다. 래리 엘리슨이 2012년경에 3억 달러를 주고 하와이 라나이 섬을 통째로 사들였다. 거기에 살던 사람들은 임대료 상승 때문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래리 엘리슨은 그 섬을 부자들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기후위기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완벽한 자급자족 생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부자들의 파라다이스에 가려면 최소한 헬기가 있어야 한다. 누가 놀러가냐면 일론 머스크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다. 억만장자들과 스타들이다. 이게 불공평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역겨운 풍경이고 부의 독점이다.
아무튼 래리 엘리슨이 인수한 만큼 미국 틱톡이 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