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또 만행을 저질렀다. 오늘 아침 B2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미 대통령 트럼프는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허풍 떨지만, 이란의 핵시설이 파괴된 징후는 별로 없어 보인다. 엄청난 군사 자원을 동원하여 전 세계의 관심과 우려와 주목을 받으며 감행한 작전치고는 별 볼 일 없는 ‘성과’다.
아니나 다를까 영국 등 서방 제국주의는 모두 미국의 선택과 행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세계 전체의 여론은 물론 다르다. 자신이 ‘싸움 개’로 키워서 서아시아에 풀어놓은 잔악한 이스라엘을 돕는다고 나선 미국의 이번 공습을 글로벌 남구, 세계 다수는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다.
미국의 만행에 대한 규탄 가운데 러시아의 전임 대통령이며 권력 서열 2위로 인정되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발언이 들을 만하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푸틴 정권 내 대표적 강경파로 떠올랐고, 촌철살인의 멘트를 자주 날리곤 한다. 아래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뒤 그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멘트다. ---------------------------------------------------
이란의 핵시설 세 곳에 야간 공격을 가해서 미국인들이 이룬 것이 무엇인가?
1. 핵연료 주기의 핵심 기반 시설은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경미한 피해만 본 듯하다.
2. 핵 물질의 농축, 그리고—이제 분명히 말할 수 있다—미래의 핵무기 생산은 계속될 것이다.
3. 이란에 자체 핵탄두를 직접 공급할 태세인 나라가 여럿 된다.
4. 이스라엘은 공격받아 폭발로 뒤흔들리고 있으며,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5. 미국은 이제 새로운 갈등에 휘말렸고, 지상 작전 가능성이 코앞에 다가왔다.
6. 이란의 정권은 살아남았고, 십중팔구는 더 강력해졌다.
7. [이란] 국민은 이전에는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던 사람들을 포함해서 나라의 정신적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8. 한때 ‘평화 대통령’으로 칭송받던 도널드 트럼프는 이제 미국을 또 다른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9. 세계의 압도적 다수 국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동에 반대한다.
10. 이래 가지고서는 아무리 조작된 상이라 해도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 받기는 잊는 것이 좋겠다. 정말 좋은 시작 방법일세. 대통령 각하,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