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석열이 놈 체포했다. 아직 다 끝나지는 않았으나 축하할 며리는 차고도 넘친다. 나는 즉시 새 술병을 열어 한 잔 따른다. 악귀 한 마리 떠올리며 축하주를 마신다. “축하해, 명신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5/pimg_7816061154570713.jpg)
이 술은 남태령 대첩에 참여한 강원도 철원 전봉준 투쟁단 소속 농부 술도가 <대작>에서 빚은 증류식 소주 모을동주(43%)다. “명신아, 전봉준 투쟁단이 넘어온 남태령을 네 집사람이 거꾸로 넘더구나. 운명이다. 부디 과대망상을 버리지 말고 챙겼다가 해군 함정 다시 가서 폭죽놀이 보며 술 파티해라. 그때 꼭 이 모을동주를 마셔라. 맛도 내음도 기가 막히는구나. 안녕을 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5/pimg_7816061154570714.jpg)
명신이 부부가 시전한 이 과정은 허울 대한민국 주류인 특권층 매판 세력 성공 방식, 파멸 기전을 압축해 보여준다. 성공은 철저하게 저주하고, 파멸은 처절하게 축원해야 참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