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개원 선물로 받은 동양란 철골소심(鐵骨素心), 이제 더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여태까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 고맙다. 작년인가 도봉산 회룡계에서 부엽토를 담아와 조금 넣어준 적이 있다. 그 흙 속에 있던 달개비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볼수록 둘이 잘 어울린다. 묘하게도 달개비 관지에서 보면 영 둘이고, 난초 관지에서 보면 사뭇 하나다. 하여 이름을 지어주었다: 불이불일(不二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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