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제국 권력, 부패 제약회사, 그리고 종말

 

한 설문조사에서 FDA 소속 과학자 중 70%FDA가 허가한 제품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실로 무서운 일이다.(194)

  제약회사들은 정권에도 손을 뻗어 부정부패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제약회사들의 로비는 워싱턴 D.C.에서 가장 심하다. 제약회사들은 또 정치 후원금도 두둑하게 낸다. 후원금은 대부분 공화당으로 간다.·······1994년에는 공화당에서 그나마 FDA마저 아예 해체하고 제약회사들의 자체 규제를 허용하려고도 했다!(202)

  미국 대법원은 FDA가 허가한 의료기기로 피해를 본 환자는 제조사를 고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207)

 

이쯤 되면 제약회사가 제국 권력을 부패로 물들이는지, 부패한 제국 권력이 제약회사 비즈니스 모델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혼돈 상태다. 물론 역사적으로야 제국주의가 제약회사를 낳았지만, 일정 시점을 지나면 인과관계가 뒤엉키고, 어떤 부분에서는 심지어 역전하기도 한다. 오늘날 제국 USA가 다다른 패권적 금융제국에서는 그 인과관계를 가리는 일이 전혀 의미 없다. 문제가 너무 심각해 판단 아닌 결단을 요구하는 카이로스 선상에 우리가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카이로스 표지는 대멸종, 그러니까 인류에 관한 한, 지구 종말이다.

 

종말은 유구한 세월 동안 인류에게 신화였다. 그러나 행정·입법·사법 모두가 저렇듯 속속들이 썩은 돈 놀음 복마전에서 제국주의 지배 전략이 나오는 현실을 보면 종말 이야기가 마냥 신화만은 아님이 틀림없다. 만일 제국이 퍼뜨린 대로 유일·거대·인격신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제국을 심판해 종말이 의로운 실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그럴 리 없다. 그러니 그 대신 인격에 갇히지 않은 불인(不仁) 팡이실이(networking) -그를 가이아라 표현하든 않든-이 제국에 종말을 선물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생명들이 무참히 죽어 나가는 사태를 최소화하려면 소소(小少) 공동체 반제국주의 팡이실이(networking) 운동이 동시다발로 일어나야만 한다.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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