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제국주의 정신의학, 제국주의 제약회사들의 지상낙원(7)

 

약을 중단하려고 하면 끔찍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해당 질환 증상과 유사한 경우도 있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증상도 많이 있다. 가장 유감스러운 점은, 이 현상을 거의 모든 정신과 전문의가, 그리고 환자 자신도 약이 계속 필요하다는 징후로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마약중독자가 헤로인이나 코카인에 의존하듯 그저 의존성이 생겼을 뿐이다. ADHD 약과 SSRI가 암페타민과 같은 효과를 내므로 이 약들은 의료용 마약으로 간주하고 될 수 있으면 적게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 정신과 전문의는 이렇게 하지 않고 평생 약 먹는 쪽을 택한다. 이는 여러 이유로 재앙이다. 환자를 환자 역할에 가두고, 약이 환자 인격까지 변화시켜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도전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게 만든다. 또 항정신병약뿐 아니라 모든 약이 영구적인 뇌 손상과 영구적인 인격 변화를 초래하여, 예를 들면 지연성 운동장애, 인지능력 감퇴, 정서적 둔감을 유발한다고 판단된다.”(346)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을 터이다. 양의사한테 치료받다 잘 안되면 , 내 병이 깊구나!’ 하던 사람이 한의사한테 치료받다 잘 안되면 , 이놈 돌팔이구나!’ 한다는. 같은 맥락에서, 한약 먹다가 뭔가 불편한 일이 일어나면 대뜸 약이 문제라고 단정하던 사람이 양약 먹다 그만두려 할 때 이탈 증상이 나타나면 약이 계속 필요하다는 징후로 해석한다.

 

일부 개신교 목사가 천주교 신부를 사탄이라 한다. 일부 조계종 승려가 달라이 라마를 덜 깨친 자로 여긴다. 같은 맥락이다. 종교는 그럴 수 있다 치자. 의학은? 과학이라며? ,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니까 그런다? 서구정신의학은 철두철미 과학이라 이탈 증상을 필요성으로 인식한다? 아무렴, 그렇지. 서구정신의학이 얼마나 대단한 과학인가 말이다. “영구적인 뇌 손상과 영구적인 인격 변화를 일으키는 완벽함이라니. 이를 일러 제국주의라고 한다.

 

생명에 비가역적 손상을 입히는 독극물을 약이라 이름하는 과학이 정녕 과학이라면 나는 그 과학을 거절한다. 차라리 육감과 주먹구구에 의지해 한 걸음씩만 더듬더듬 걸어가며 살겠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서구정신의학은 신흥종교다. 그 사이비성을 다시 한번 톺는다. 속고 말고를 각자 몫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제국주의 전략에 놀아나게 되므로.

 

정신의학자들은 정신분석을 과거지사로 돌리고 난 후로, 생물학적 정신의학을 적극 받아들였다. 그럼으로써 정신의학이 내과만큼이나 과학적으로 보이게 됐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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