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과 반역에 대한 내 통절한 각성은 고백이 아니다. 내면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인간 정신 작용은 더 아니다.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네트워킹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조건일 뿐이다. 정치경제를 종식하고 공동체 선물 세계를 여는 존재론이자 윤리학이다.

 

그 세계 존재론은 살해당한 생명을 되불러내며, 그 윤리학은 수탈당한 풍경을 되돌려놓는다. 누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렸는지, 무엇이 어떻게 소유물로 뒤바뀌었는지 알아야만 존재는 복원되고 윤리는 완성된다. 존재도 윤리도 각각 알맞은 고유 맥락을 구성한다.

 

우리는 우리 맥락에서 공동체 선물 세계를 열어간다. 조선 반도에서 벌어진 제국주의와 그 마름 이야기를 옹골차게 해야만 그럴 수 있다. 이제 그 남다른 이야기를 구성해야만 한다. 남다른 이야기라서 남과 더불어 펼치면 모든 이야기가 한 이야기로 어우러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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