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 구간(1~12)과 도봉산 구간(13~20)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북한산 구간 57.7km를 우이령길 걷기로써 마무리했다. 21길인 우이령길은 북한산 상장봉 능선과 도봉산 오봉 능선 사이 계곡을 따라 닦여진 고운 어름길이다. 아쉽게도 접근이 모두 금지되어 있으나 길만 걷기에는 아까운 주위 풍경이 가득하다.


주중에도 나는 매일 산에 오른다. 물론 산이라 해봐야 살피재 옆 200m가 채 되지 않는 능선이지만 출근길로는 제법 숨차게 걸어 마루를 넘는다. 35~40분 정도 걸려 3~3.5km를 걷는다. 일요일에 쉬기커녕 몇 배를 더 걷는 나를 보고 딸아이가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미쳤다!”고 한다. 나는 알아듣거나 말거나 응수한다. “homo ambultus!”

 

치매를 걱정해 침을 맞는 팔십 줄 노인이 있다. 나는 그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치매 예방법을 말한다. 그 중 하나가 걷기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걷기는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닙니다. 걸어야 사람입니다. 수단으로도 무심코도 안 됩니다. 느끼고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서 걸어야 사람입니다. 걷기와 사람은 동의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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