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멀린 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홍승범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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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트워크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네트워크도 나를 들여다본다.(362)

 

곰팡이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분해한다. 곰팡이 행동을 포착할......., 곰팡이는 우리 행동을 포착한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다.(378)

 

인생 잘 풀리지 않은 사람이 나를 들여다보고 남 탓하지 않을 때, 숭고하다. 숭고함은 보통사람 양식良識이며, 그 양식이 두터운 사회가 건강하다. 인생 잘 풀린 사람이 나를 들여다보고 남 덕으로 돌릴 때, 우아하다. 우아함은 엘리트 명덕이며, 그 명덕이 이끄는 사회가 고급지다. 이 진실을 누군들 모를 리 없다.

 

알고도, 부덕한 몇몇 엘리트가 나를 들여다보지 않고 내 덕으로 여겨 사회를 휘저을 때, 거기 부역해 의도적 무식에 갇힌 보통사람이 나를 들여다보지 않고 남 탓하며 사회를 뒤흔들 때, 병적 저급함으로 떨어진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숭고 삼킨 참담, 우아 삼킨 개그가 판친다.

 

인간이 자기성찰 능력에 터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지만, 이 자부는 장물이다. 본디 자기성찰, 그러니까 내가 또 다른 나를 들여다봄으로써 형성되는 되먹임은 네트워크에서 발원했다. 네트워크어법으로 자기성찰을 표현하면, “내가 네트워크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네트워크도 나를 들여다본다.가 된다.

 

그 네트워크 본진이 곰팡이다. 우리가 곰팡이 행동을 포착할......., 곰팡이는 우리 행동을 포착한다.-네트워크가 우리-네트워크를 들여다보면, 우리-네트워크가 나-네트워크를 들여다본다. 이 원리는 곰팡이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분해한다.는 역사적 증거를 조건으로 지닌다. 들여다보기는 절대윤리다.

 

요 며칠 강용원 ᄂᆞ울은 죽음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죽음을 어찌 맞을까, 전할까, 거둘까, 그리고 무엇보다 죽은 자 관지에서 오늘을 어찌 살아갈까.......어렵다.

 

단서가 여기 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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