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비밀 - 코로나19부터 유전자 치료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신비한 바이러스 이야기
다케무라 마사하루 지음, 위정훈 옮김, 강석기 감수 / 파피에(딱정벌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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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에서 우리가 보는 바이러스 입자는 바이러스 진짜 모습이 아니다.......세포 안에 녹아 있는상태”(214)야말로 바이러스........ , 바이러스 진짜 모습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다.......이런 상태를 바이로셀virocell’이라 부르고, ‘이것은 하나의 세포성 생물이다.’_파트리크 포르테르(218)

 

바이러스 시선에서 보면 세포성 생물은 바이로셀 증식 장소일 따름입니다. 우리 세포성 생물은 바이로셀, 그러니까 결국 바이러스에게 진화 당해왔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224)

 

바이러스가 주체적으로 생물을 만들었는지 여부는 제쳐두고, 바이러스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이런 모습으로,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러스야말로 우리네 창조자로 보는 일도 가능합니다.......이 여지 자체가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227~228)


 

깊은 수행이나 환각물질로써 자기 경계가 사라지고 거대 존재와 합일하는 영적 체험을 하면 인생 바뀐다는 소식이 고통 받는 인간에게 전해진 지 수 천 년이 지났다. 왜 아직도 깊이 수행해서 인간 해방한 자가 이리 귀하며, 환각물질 먹고 인생 역전한 자가 이리 드문가. 인생 역전과 인간 해방이 끽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수행이나 환각물질로써 가 닿은 거대 존재가 허구여서가 아닐까?

 

거대 존재는 인간 망상과 언어가 날조한 허구다. 망상과 언어는 문명이 발명한 인간 자부심이다. 문명은 거대 허구에서 출발해 소미 실재에 도달하는 역순을 밟음으로써 거대 존재로써 거둔 성공이 소미 존재로써 실패할 위기를 자초했다. 15~17세기 거대 물질을 연구하는 천문학에서 시작된 이른바 과학혁명이 인간을 마침내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지만, 20세기 들어서야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소미 물질 바이러스는 인간을 돌연히 하얀 마스크 뒤에 숨은 겁쟁이 포유류로 전락시켰다. 인간은 시방 미증유 변화 칼날 위에 맨발로 서 있다. 제대로 깨달은 중용 존재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지 싶다.

 

깊은 수행이나 환각물질로써 작은 인간 경계에서 해방되어 큰 존재와 합일한다, 는 영성은 감각 오류 또는 표현 오류가 빚은 허구다. 자아 확장을 욕망하는 입자 인간이 닦은 큰길이다. 인간 크디큰 경계가 해체되어 작디작은 존재로 생명 사건 안에” “녹아든다, 가 진실이다. 자아 소거로 진욕進辱하는 파동 인간이 닦은 오솔길이다. 이 길은 깊은 수행이나 환각물질로는 찾을 수 없다.

 

오솔길에서 합일하는 신은 너무 거대해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너무 소미해서 보이지 않는 존재다. 정확히는 소미하다조차 차마 말할 수 없는 존재다. 전자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녹아 있는존재다. 녹아 있는 신은 질량도 아니고 에너지도 아니고 소식이다. 소식은 창조와 파괴, 그 진화 풍경을 펼쳐낸다. 풍경을 보며 인간은 질문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이 질문을 저자는 철학적이라 했다. 나는 이 부분 만큼은 동의하지 않는다. 철학 또한 거대 존재를 추구하던 문명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녹아 있는 창조자를 몸 안팎에 모시고 사는 생명에게 철학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오키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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