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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9년 7월
평점 :
평소 운동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6주 동안 주 3회 달리기나 자전거타기를 시켰다.......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을 구분해, 운동 전과 6주 운동 후, 그리고 다시 운동하지 않고 6주 지났을 때.......장 미생물, 짧은 사슬 지방산 정도를 검사했다.......운동 시작 전에는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 장 미생물이 많이 달랐다. 하지만 6주 운동 후에는.......상대적으로 비슷해졌고, 운동을 멈추고 6주 지난 다음에는 운동 시작 전만큼은 아니지만 운동할 때보다는 더 차이가 났다.
장 미생물이 만드는 짧은 사슬 지방산 경우 6주 운동 후 마른 사람에게는 많이 증가했지만, 뚱뚱한 사람은 증가량이 많지 않았다. 운동을 멈추고 6주가 지난 후에는 모두 그 양이 줄어들었지만, 마른 사람이 여전히 더 많이 지니고 있었다. 평소 비만관리를 해야 운동을 통한 장 미생물 변화를 더 크게 할 수 있고, 그 결과 짧은 사슬 지방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운동이 장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많다. 예를 들어 운동하는 동안 장 미생물이 우리 몸 세포 에너지 생산소인 미토콘드리아와 상호소통하며 에너지 생산이나 활성산소 제거, 그리고 면역 기능을 돕는다.......우리는 그 자체로 통생명체고 생태계며 우주다.(167~168쪽)
지난 달 말 성현동으로 이사 온 뒤 3주 동안, 출근 때 걸을 수 있는 숲길 경로를 탐색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제법 가파른 살피재를 넘는 일이므로 안전한-특히 눈 올 때를 대비해-상태에서 소기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난이도가 조절돼야 한다. 숨을 몰아쉬면서 상도동과 맞닿는 재 마루로 오르는데 돌연 투덜이 아이 자아가 잠에서 깼다. “대체 이 짓을 왜 하는 거야?” 아이 자아를 다독거리며, 정색하고 질문을 바꾼다. “운동이란 무엇인가? 왜 하는가?”
나는 10년 가까이 이른바 <미토콘드리아 운동> 또는 <530운동>을 해왔다. 주 5회 이상 30분 걷기다. 속보일 때, 30분에 3km를 걸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활성이 높아져 그와 관련된 수많은 질병이 예방·치료된다. 나는 분명히 이 사실에 터해 걷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 사실이 전체 진실의 작은 일부라는 데 있다.
이 운동은 내 존재론적 걷기 연장선에 있다. 존재 구현은 걷기로써 그 몸 미생물체는 물론 땅, 물, 빛, 대기, 특히 낭/풀과 거기 깃든 미생물체를 만나 인간생물체가 펼쳐내는 네트워킹 사건이다. 네트워킹 사건에서 운동은 노동과 도道동을 이어준다. 개별 상품으로 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