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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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小食, calorie restriction)은 수명을 연장하려는 여러 연구와 시도 중에서 가징 긴 역사와 많은 근거를 가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노화연구소(NIA)는 아스피린이나 메트포민 같은 화학물질 또는 녹차나 강황 같은 천연 물질의 항 노화 효과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 어떤 것도 소식 효과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97)

 

통생명체 눈으로 보면 배변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몸 미생물 부담을 낮추는 활동, 즉 위생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변이다.......배변이 원활해야 입맛도 좋고, 맛있게 먹은 음식이 장으로 들어가는 순환이 가능하고, 그 과정에서 장 미생물 순환 역시 가능하다. 변비는 통생명체의 이런 순환이 막히는 것이다.(98~99

 

최근 유명 요리연구가가 건강을 위해, 요리가 아니고 채소만 데쳐서 식사하는 광경이 방송을 탔다. 그가 요리연구가라는 사실과 그가 비만, 당뇨라는 사실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을까? 그가 여태 만들어온 맛있는 요리와 요리하지 않아도 자체 맛을 지닌다며 먹은 데친 채소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하려면 옹골진 통찰이 필요하다.

 

, 특히 혀 촉각은 펼친(증강시킨) 감각이고 항문 촉각은 오므린(감약시킨) 감각이라는 진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알려주면 대뜸 , 맞아!’ 하는 사람도 물론 거의 없다. 적게(조심히) 먹고 많이(흔쾌히) 싸기 위해 그렇게 진화했다고 설명하면 수긍하는 사람이 간혹 있을 수 있다. 수긍하면 대뜸 실천에 옮기는 사람도 더러 있을 수 있다. 아득한 이야기다. 아득하니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 할 때, 잘 먹는 일에는 적게 먹는 일이 반드시 포함되고, 잘 싸는 일에는 많이 싸는 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적게 먹는 일은 저자처럼 하루 두 끼로 자연스럽게 간헐단식이 되게 할 수도 있고, 우울증 환자처럼 아침 거르는 일이 정신건강에 해로울 경우는 네 시간 간격(8, 12, 4)으로 세 끼를 소량으로 먹어 간헐단식이 되게 할 수도 있다. 한 번에 어느 정도 먹으면 소량으로 먹는다고 할 수 있을까? 일본 장수촌 기준과 멧돼지 기준이 같은데 ‘80%만 먹기. 실생활에서는 예컨대 밥 한 공기에서 20% 덜어낸다, 이런 계산보다는 조금 모자란다 싶을 때, 숟가락 딱 내려놓으면 된다. 느낌에 주의하면서 먹으면 금방 감이 온다.

 

얼마나 싸면 많이 싼다 할 수 있을까? 어떤 친절한 연구에 따르면 먹은 음식: 싼 똥=1:1.3이 안 될 때 변비라고 한다. 1.3이라는 숫자로도 그다지 친절해 보이지 않는다. 실제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적게 먹고 많이 쌀 수 있는 좋은 음식을 먹고 배변할 경우, 항문 감각으로는 조금 싼 듯 느끼는데 막상 보면 의외로 많다 싶으면서 잔변감 없으면 OK.


변비는 무조건 질병이다. 설사는 특별한 경우에만 질병이다. 설사 대부분은 구토와 마찬가지로 감염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로서 감응하는 몸 행위다. 이 진실과 달리 우리는 설사에 맹목적 공포를 느낀다. 적게 먹고 많이 싸야 한다는 진실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거꾸로 길들여져 그렇다. 아프면 든든히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도 같은 맥락이다.

 

개는 아프면 먹지 않는다. 먹지 않으면 체열이 높아져 질병과 더 잘 싸운다는 진실을 알아서다. 서구의학은 해열소염이란 잘못된 의료로 인간생명을 왜곡한다. 나는 아프면 무조건 단식한다. 단식은 극적 소식이다. 단식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평소 소식해야 한다. 관장은 극적 쾌변이다. 관장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평소 쾌변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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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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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7: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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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1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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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9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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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9 0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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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2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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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9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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