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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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균인 포도상구균과 코리네박테리움은 경쟁관계에 있다. 이 둘이 함께 있으면.......인체에 독성으로 발현할 수 있는 유전자 발현이 덜 된다. 구체적으로 포도상구균이 독성을 발휘하는 데 필요하다고 알려진 유전자가 줄어든다. 대신 피부에 그냥 붙어서 지낼 수 있는 유전자 발현이 늘어난다.......이런 결과는 우리가 피부 미생물을 관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피부에 상주하는 미생물을 키우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매일 비누와 바디클렌저와 샴푸 등 온갖 세정제를 사용해서 피부와 피부에 사는 정상 미생물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 세정제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주성분은 계면활성제인데, 계면활성제는 내 피부를 보호하는 정상적인 각질층을 벗겨내고, 거기에 살고 있는 정상세균을 씻어내 버린다.......그만큼 자극적이다. 샤워할 때 비누가 눈에 들어가면 따가운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또 일부는 물로도 씻겨 내려가지 않고 피부 속으로 침투해 피부세포의 방어막을 교란시킨다. 환경 문제도 일으킨다. 몸을 씻어낸 거품은 하수구를 통해 지구 곳곳으로 흘러가는데, 독성 때문에 생태계에 심대한 문제가 된다.......물로만 씻어내도 충분할 것을 세정제, 심지어 항균세정제를 사용하는 생활습관이나, 커다란 샤워바구니가 마치 위생적이고 선진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최소한 내게는 자본주의적 상품욕망이 만들어낸 허구로 보인다.(62~66)


 

저자는 30대부터 세제 없이 물로만 샤워해왔다. 피부에 상처나 습진이 생겨도 그냥 놔둔다. 심지어 무좀조차 약 없이 대처한다. 미생물 연구자다운 실천이다. 나도 30대부터 물로만 샤워해왔다. 50대 이후 머리도 물로만 감는다. 매일 일굴 전체에 걸쳐 하던 면도도 60대 들면서 일주일에 한 번 뺨에 어수선하게 난 일부만 살짝 밀어준다. 수염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고 생태계 문제에도 적으나마 힘 보태기 위해, 자각이 일어나는 과정을 따라 옮긴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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