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생명의 아름다운(막으로 둘러싸인) 기관 속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이 결합되고 빛과 엽록소가 작용하면 당과 산소가 생성된다.

 

다름 아닌 광합성이다.

 

.......

 

미토콘드리아로 불리는 생명의 아름다운 (막으로 둘러싸인) 기관에서 당과 산소가 결합하면 우리를 처음 출발한 곳이산화탄소와 물으로 데려간다.

 

다름 아닌 호흡이다.......식물의 호흡은 동물에게 생명을 주고 동물의 생명은 식물에게 생명을 준다. 내 숨이 네 숨이고, 네 숨이 내 숨이다. 이는 주고받음,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위대한 호혜 시다.......자신을 지탱하는 공생관계를 이해할 때 비로소 인간은.......감사와 호혜를 발휘할 수 있다.(502)

 

엄밀한 진실은 이렇다.

 

1. 광합성은 식물 호흡이 아니다. 식물도 인간과 똑같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호흡을 따로 한다. 호흡에서는 호혜가 아니다.

 

2. 광합성은 동화작용이고 호흡은 이화작용이다. 동화작용은 합성이고 이화작용은 분해다. 식물 광합성은 당을 합성해 인간에게 공급한다. 인간은 식물에게서 받은 당을 분해해 에너지로 쓴다. 그러므로 이 둘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주고받는 사건은 동등한 호혜가 아니다. 일방적으로 받은 당 만큼 인간은 생명을 식물에게 빚지고 있다. 식물 없이는 인간도 없지만, 인간 없이도 식물은 있다.

 

호혜를 일부로 품고 호혜 너머 큰 은혜 네트워킹을 일으킨 식물에 대한 존재론적 감사는 인간이 인간답기 위한 근본조건이다.

 

감사는 우아한 실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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