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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평점 :
안팎 구분이 없고 정해진 경계도 없이 열린 나무 마음이 얼마나 인간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훌륭한 존재방식을 일깨워주는지.......(189쪽)
나무가 “깊은 감동”이며 “훌륭한 존재방식”인 까닭은 “안팎 구분이 없고 정해진 경계도 없이 열린” 존재기 때문이다. 안팎 구분이 없음을 인간 관지로 표현하면 무아無我다. 정해진 경계가 없음을 인간 관지로 표현하면 무상無常이다. 여기다가 역경과 화쟁하며 미완성으로 영속하는 나무 삶을 인간 관지로 표현한 苦를 더하면 삼법인三法印이 된다. 그렇다. 불교는 나무에서 발원했다. 붓다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승은 통속한 이해 너머 영적 진실을 머금고 있음에 틀림없다. 붓다도 그를 따르는 자들도 이를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교 사상은 심오하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이 심오함은 도리어 안팎을 구분하는 빌미가 된다. 허접한 중들이 자꾸 참나眞我 운운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불교는 심오하지 않다. 아니. 심오해서는 안 된다. 오직. 나무南無나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