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평점 :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현실을 모두 지닌 나무는 땅의 물질성과 하늘의 정신성을 이어준다.(144~145쪽)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현실이 없다. 허파는 호흡을 보여주고, 염통은 순환을 보여주고, 콩팥은 배설을 보여주고.......심지어 머리는 정신을 보여준다. 나무에게는 보이지 않는 현실이 있다. 허파가 보이지 않는데 어찌 숨을 쉬는가. 염통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생명물질이 도는가. 콩팥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걸러 내보내는가. 더구나 머리가 보이지 않는데 어찌 지혜가 발휘되는가. 나무에게 있는 보이지 않는 현실은 허파도 염통도 콩팥도, 심지어 머리도 없지만, 수천 년이나 지혜롭게 살아가는, 인간 눈에 ‘보이는’ 바로 그 현실이다. 그 보이는 현실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빚어낸 형상이다. 나무에게서는 그냥 하나인 물질성과 정신성이 인간에게서는 둘에 한없이 가깝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 정신성은 거의 화석화하고 있다. “이어준다”는 말은 신비한 축복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준엄한 명령으로 몰아쳐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