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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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파라Para주가 방목지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숲에서 선택한 면적 25%에 오늘날 이차림二次林이 생겼다. 이차림이 탄소를 흡수하는 비율은 원시림으로 불리던 예전 숲보다 20배 높다. 라틴아메리카 숲 45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평가에 따르면 벌목된 후 숲이 본래 생물량 90%를 회복하는 데 65년이면 충분했다. 열대림에 대한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이차림에 살고 있는 조류 수는 원시림에 비해 12% 정도 적을 뿐이었다. 가장 크게 위협받던 특정 조류 구성은 100년 만에 99%나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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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나무에게 정착하고 번식하며 확산하는 능력을 넘겨주기만 하면 나무는 최악 조건에서도 적응한다. 그러나 인간이 공간을 통제하는 방식 때문에 나무는 이 세 가지 방식을 더 이상 안전하게 발휘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인간 미래는 불안하다.(128~129)

 

인간은 나무 금도襟度를 넘었다. 인간이기에 너무 금도禁盜를 어겼다. 나무에게서 정착하고 번식하며 확산하는 능력최악 조건에서도 적응못할 만큼 깡그리 훔친 결과, 마침내 제 목숨마저 훔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하양 이데아 사양하고 미완성으로 영속하는 나무 공화국을 인간은 검정 이데아 거머쥐고 완성으로 파멸하는 제국 식민지로 만들었다. 바야흐로 식민에서 식목으로 참회해야 할 때다. 참회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 인간이 돌아갈 제자리는 바로 그 나무 깃이다.

 

이른 아침 지하철 안. 나보다 몇 살 더 먹어 보이는 늙은이 하나가 도끼눈을 하고 서 있다. 앞자리에 앉은 젊은이에게 자리를 내놓으라는 시위 시선이다. 젊은이는 단호한 눈길로 거절한다. 늙은이는 마치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잽싸게 비어 있는 노약자석에 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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