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기이한 광경 앞에 우뚝 멈춰 선다. 크게 휘어진 채 그대로 방치된 벚나무 고목. 의아한 생각이 들어 자세히 보니 죽지 않았다. 줄기 대부분이 산 것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훼손되었으나 엄연히 제 잎을 키워내고 있다. 뒷나무에게 기댄 듯 보이지만 그도 아니다. 아내에게 보여주니 "당신이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