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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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버린 지 불과(22)-인용자 끌어옴30만 년.......(103)

 

인간이 백일몽을 꾸는 사이, 숲은 다시 전체가 되었다.(105)

 

인간이 숲을 버리고 살아온 기간은 전체 진화사 중 1/5,000도 안 된다. 인간이 숲을 버린 사건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다. 한 극단은 버릴 수 없음에도 버렸다고 표현하는 허구적 관념성. 다른 한 극단은 버렸다는 표현이 함량 미달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혹하게 착취하고 살해한 물질성. 이 양극성으로 말미암아 불과 30만 년 백일몽에서 깨어나 인간은 숲을 다시 전체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애당초 백일몽이 불가피했던 까닭은 개체가 전체를 버릴 수 없다는 이치 때문이다. 숲을 변방 개체로 내몬 허구적 관념과 물질적 범죄에서 어두운 창발dark emergence이 일어나 인간은 급격하게 자신이야말로 개체며 변방 존재라는 진실 앞에 서고 말았다. 어둠이 푸른색을 띨 만큼 깊어지면 새벽이다. 다시 전체가 된 숲은 인간에게 다시없는 축복이다. 전체인 숲에 인간이 바칠 극진한 헌정은 하나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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