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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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은 같은 속도로 서로 나아가며 나무 안에서 공존한다.(89)

 

나무는 죽음과 함께하지만, 죽음에 이르지 않는다.

  .......물관은 끝을 맞댄 죽은 세포로 이뤄진다. 물관이 형성되는 동안, 그리고 죽어가는 시간에 물관부 세포 내벽은 리그닌이 풍부해진다. 리그닌은 나무에게 구조적 저항력을 심어준다. 그 뒤 이 세포는 텅 빈다. 나무 형상은 계획된 죽음으로 생성된다.(91)

 

멋진 말 잘 만드는 누군가가 이렇게 멋진 말을 만들었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방식이다.” 과연 멋지다. 이 말은 어떤가? “삶은 죽음의 또 다른 방식이다.” 멋진가? 대부분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삶과 죽음을 인식하는 데 존재하는 비가역 편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번역하면 금방 멋진 말로 느낄 수 있다. “생명은 비생명의 또 다른 방식이다.” 다시 번역이 필요한 사람은 다시 번역해줘도 느낄 수 없다. 예서 멈춘다.

 

단도직입으로 말하건대, 죽음이 삶을 창조하고 지탱하며 확산한다.

 

죽은 세포로 물관이 형성되고 죽어감으로써 같은 속도로 서로 나아가며 나무 안에서 공존하는 삶을 부름켜가 일으킬 수 있다. “부름켜는 영구적인 배아 상태여서 늘 분열하여 나무 둘레를 늘인다.”(로빈 월 키머러 향모를 땋으며213) 늘어나는 나무 둘레, 그러니까 표면 형상은 계획된 물관 죽음으로 생성된다.(물관-인용자 덧붙임) 구조적 저항력없는 둘레 늘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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