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는 마치 예민한 표면과 일치하듯 세계하고 맺는 관계와도 일치한다. 세계를 마주보고 세계에 적응하고 세계 속에서 영속한다. 또한 자기 경계를 넘어 밖으로 끌어내는 원심적 약동에 순응하며 변화한다.

  나무 약동이 나무를 만들고 뻗어나가게 하며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도록 한다.(79)

 

  이렇듯 나무 형태는 모듈 원심력과 환경 구심력이 일치한 결과다. 나무는 자기 환경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두 힘 작용은 일반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 둘은 한 시스템이다. 나무와 환경은 서로 의존하고 가역적 감각에 따라 화합한다.(80)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신영복 선생 글씨 가운데 <천하무인天下無人>이 있다. 고등학생 딸아이가 처음 보고 하늘 아래 사람이 없다고? 뭐 그런 걸 가지고 애써 글씨를 쓰지?” 하던 기억이 난다. 자는 열 가지도 훨씬 넘는 의미로 쓰이는데, 그냥 사람이란 뜻 다음으로 중요한 의미가 바로 ”, 즉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까 <천하무인天下無人>은 나와 남을 상호 고립된 존재 아닌 상호 연속된 관계로 인식한다는 철학이 담긴 글씨다.



 세계라 하든, “환경이라 하든, 모두 자기 경계를 넘어 밖에 있는 남을 가리킨다. 나무는 남인 공기, , 박테리아, 다른 나무, 동물 모두를 마주보고그들에게 적응하고그들 속에서 영속한다.마주보고 적응하고 영속하는 관계와 자기를 일치시킨다. 원심적 약동이 나무를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도록 한다.공기, , 박테리아, 다른 나무, 동물 모두는 약동하는 나무 원심력과 가역적 감각에 따라 화합하는 구심력으로 맞물려 한 시스템을 이룬다. 그래서 세계에 남은 없다天下無人. 나와 남은 둘이 아니다自他不二.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이 철학 주체와 객체로 나무를 포함시키셨는지는 잘 모른다. 내 과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시대 현안을 첨예육중하게 가리키는 사표성師表聲이 간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무스승 또는 스승나무 기다리느라 내 목이 길어지고 있는 와중에 天下無人天下廡人, 그러니까 세계에 남만 득실거린다.”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