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주해리뷰1. <강신제>에서 메타길 버드나무 이야기를 했다. 얼마 뒤 버드나무 두 그루가 더 내게 나타났다. 나는 이제 그 길을 버드나무 길이라 부른다. 지난 토요일 오후 그 버드나무 길을 따라 퇴근하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두 그루 가운데 조금 더 큰 갯버들의 우듬지를 포함한 상단부가 모조리 잘려나갔다. 그 갯버들의 위치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길가가 아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드나드는 이른바 개구멍옆이다. 개구멍 드나드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는 가차 없이 희생되었다. 나는 그 가운데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빈병에 꽂고 물을 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과는 달리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치상 그럴 수밖에 없고 내가 몰랐을 따름이다. 나는 거듭된 낫 자국이 선명한 부분에서 그 낫 자국을 살리고 나머지를 다듬어 소박한 목걸이를 만들었다. 신영神珱-신물神物인 목걸이-인 셈이다. 나무사람 또는 사람나무로 어찌 살아야 할지를 찰나마다 감지하는 약속이자 빙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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