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을 지나다 길이 잠든 새를 보았다. 왜 이리 되었는지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 근처 층층나무 아래 고이 묻었다. 성냥개비만한 비목을 곧게 세웠다. 일주일 뒤 다시 가보니 누가 감히 훼손하지 못했다. 이제야 미안한 마음 실어 고작 이름 하나 불러준다. 검은머리방울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