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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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협상한 결과를 기억하는 나무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 적절히 허리를 굽히며 성장한다.......새나 곤충의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무쌍한 움직임과 함께하는 세심한 나무의 우정이 우리를 심오한 시간성으로 데려간다.(51, 53)


이 장면은 문득 로빈 월 키머러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시간을 마치 그저 하나의 사물인 것처럼, 마치 우리가 이해하는 것처럼 그냥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제각각 나름의 이야기를 가진 순간만 있을 뿐.”(향모를 땋으며439)

 

시간을 본성에 따라 인식하고 실재the Real로 경험하는 일은 대부분 통념에 차여 삶의 저편으로 나가떨어진다. 통념인 인간의 시간, 그런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호작용인 나무의 시간은 사건으로 창조된다. “바람과 협상한 결과를 기억하고 바람의 방향을 따라 적절히 허리를 굽히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가진 순간이 창조된 나무의 시간이다. “새나 곤충의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무쌍한 움직임과 함께하는 세심한.......우정이 창조된 나무의 시간성이다.

 

인간의 시간은 얼마나 일방적이며 고립적이며 강박적이며 탐욕적인가. 저자는 점잖게 비판한다. “시간을 들여 있는 그대로 자라는 나무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열정이 이를 망친다.”(54) 망치는 열정이라니.

 

이 장면은 문득 한정망월閒情望月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 @LaetitiaWilf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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