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in 그린세러피




  ☸ 비망록備忘錄

 

모든 구비마다 매순간 그린 상담이 심혈을 기울이는 일이 있습니다. 블루에 휘말린 사람의 삶의 정황과 이해 정도를 충분히 고려해 관심을 인문학적, 사회정치적, 생태학적 지평으로 확장하는 문제입니다.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문제의식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엄존하는 사회 현안에 참여하도록 하는 문제입니다. 개인에게 생긴 마음의 병이 일상적인 삶, 사회정치, 생태 문제와 무슨 이치, 어떤 방식으로 엮여 있는지 알게 하는 문제입니다. 공포·불안의 극대화는 어떻게 조성되는지, 우울의 양극화는 어떻게 조직되는지, 공동체 위기의 진실은 어떻게 조작되는지 깨닫게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눙치고 넘어가는 그린 상담은 bullshit입니다.

 

이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 아픈 사람의 반감을 살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병 때문에 상담하려는데 역사가 어떠니, 정치가 어떠니, 기후변화가 어떠니 떠들더라, 뭐 이런 불만이 걸림돌 노릇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렇게 큰 이야기가 개인에게, , 이게 내 이야기구나, 하고 받아들여지기까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물론 전혀 불가능한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한 불가피한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오늘 우리사회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판단할 때, 사회인문학과 생태학의 지평에 발들이지 않는 상담은 그린이 아닙니다.

 

마음의 병 일으키는 독을 뿌리고 그 이익을 거두어들이는 사악한 자본과 부도덕한 정치세력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맞서게 하는 것이 그린 상담입니다. 섣불리 조화로운 세계, 무차별심無差別心 운운하며 마음 비워내다가 사악한 자본과 부도덕한 정치세력한테 앞마당 통째 내주는 통속불교의 허탄한 가르침을 거절하게 하는 것이 그린 상담입니다. 코로나블루에 무지무능한 신을 내세워 구원 팔이 하는 통속 기독교의 참람한 가르침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그린 상담입니다. 그린 상담은 평등하고 평화롭고 평범한 분권 시스템, 집단 지성, 150인 공동체 네트워킹으로 코로나19·코로나블루를 필두로 한 파국의 증후와 맞서는 생명의 전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