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테리 이글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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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철학자 존 밀러는·······공동의 안녕에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끌어들였다. 즉 노동자들이 동일한 근무조건과 정기적 교류를 통해 혼연일체가 되어 끈끈하게 단결할 경우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의 모든 생각과 열정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평민 연대의 근간이 형성되는 것이다. 사회는 유쾌하고 본능적인 협력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 공동체성에 필수적인 메타포가 농담의 공유다.(167-168쪽)


만인은 우스개 앞에서 평등하다. 만인의 우스개는 평평하지 않다. 평평하지 않은 우스개는 세상의 불평등을 반영한다. 세상에 불평등이 엄존하는 한, 우스개는 계급성과 직면한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우스개를 “공유”함으로써 “평민 연대” 또는 보통사람 공동체의 “근간”을 놓는다. 근간에서 번져 나아가는 메타포는 “모든 우호적 사회관계”(177쪽)를 상징하며, “속속들이 정치적 발언이 된다.”(177쪽) 속속들이 정치적 발언이 되는 우스개는 “잔뜩 부풀어 오른 과장된 위엄 흠집 내기, 강력한 것들 몰락시키기”(177쪽)에서 비롯한다. 수평화는 공동체 자유 네트워킹의 소문이다. 뜬소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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