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테리 이글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문학사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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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는 유머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이다. 영어에 humor의 반대말이 없듯 우리말에도 우스개의 반대말이 없다. 우르개는 그래서 내가 만든 말이다. 웃기: 우스개, 울기: 우르개에 대한 통속적 긍부 감정이 반영된 비대칭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개인적 의도에서만은 아니다. 비대칭의 대칭이라는 진리를 올바로 구축하기 위해 근원적인 사유를 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우스개와 우르개의 개념은 어떤 내포와 외연을 지닐까? 우스개는 남을 웃기기 위한 말이나 짓이고 우르개는 남을 울리기 위한 말이나 짓이다. 우스개와 우르개가 어떤 말이며 짓이라 할 때, 그 말은 외마디 욕설에서 기다란 문학작품까지, 그 짓은 콧방귀에서 연설·연기·숙의까지 실로 방대한 스펙트럼을 구성한다. 그 결과 유도되는 웃음과 울음 또한 마찬가지다. 일목요연한 정리란 당최 불가능하다. 논의의 방향을 정함으로써 폭을 제한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병, 특히 마음병을 치유하는 의자다. 우스개와 우르개를 의자의 눈, 그러니까 의학의 지평에서 보면 나름 통통하고 단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의학에서 우스개와 우르개는 무엇일까? 우스개와 우르개가 병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와 소용이 있을까? 임상 현실에서 실제 사건으로 일어날까? 예술의학이라는 표현이 왜 필요할까?


치유는 은유다. 은유의 완성은 역설이다. 역설인 한 치유는 예술이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그 동안 익히 해온 것이다. 우스개는 은유인가? 우르개는 어떤가? 이제 이 논의를 해야 한다. 전체 상은 이미 드러나 있지만 쟁점화의 재미를 위해 이글턴의 어깨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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