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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노랑머리·······진상규명할 때까지 절대로 바꿀 생각이 없거든요. 엄마들하고 광화문에서 삭발할 때 결심한 거예요. 이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나는.(275쪽-권순범 엄마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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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2일 416엄마들의 뜨개전시회 때 노랑머리 엄마 최지영을 먼발치서 보았다. 의사 정혜신의 사회로 대담하는 데 웅기 엄마 윤옥희, 영만 엄마 이미경과 함께 나왔다. “노랑머리 했다고 욕하는 소리 들었다.” 얘기하던 그 음성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물론 욕하는 인간들 뇌 속에는 ‘새끼 죽었는데 머리 염색이나 하고 자빠졌다.’는 알량한 생각 정도가 들어 있었을 테다. 노랑머리가 기억과 약속의 노랑리본이라는 진실을 알았다면 때리려고 달려들었을 지도 모른다. 노랑머리가 하늘의 노랑별자리라는 진실을 알았다면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지도 모른다. 오늘도 416엄마 최지영은 5만 개의 노랑리본과 250개 노랑별을 이고 노랑머리로 살아간다. 나는 고작 노랑리본 5개를 지니고 소심한 시민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