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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도움 주시는 분이 전혀 계시지 않아 저 혼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해독(!)해봤습니다. 일단 원형을 대부분 보존한 채 정자체로 바꾼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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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정도만 손 보고 한글 음을 단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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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낱말 풀이>
귀한: 소중한 편지
귀방: 소중한 방문
작일: 어제
명조: 내일 아침
감패: 고맙게 여겨 기억함
여불비: 여불비례의 준말로 예를 다 갖추지 못했음을 뜻하는 겸양 문구
재배: 두 번 절함
*
아마도 100년이 채 안 된 편지글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문화적, 정치적 식민지를 거친 우리만의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 전 어떤 분이 알려왔는데 1920년대 프랑스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공진항을 수행했한 2등서기관 손병식의 메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환'으로 읽은 글자가 '식'이었습니다.^^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