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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 한계에 다다른 자본주의의 해법은 무엇인가?
찰스 아이젠스타인 지음, 정준형 옮김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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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것은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되돌아간다.(66쪽)
‘모든 것’은 변화다. 변화는 새로운 관계 맺기다. 새로운 관계 맺기의 ‘시작’은 분리다. ‘되돌아가’는 두 번째 새로운 관계 맺기는 재통합이다. 재통합은 단순히 본디 모습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 재통합은 분리의 경험과 지혜를 포함한다. 분리의 경험과 지혜를 포함하기에 재통합의 관계는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다. 이 나선형 전진의 변곡점이자 경계선이 바로 돈이다. 돈은 원조 트릭스터다. 이 트릭스터를 정면으로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에 온갖 종교와 철학과 사상은 실패했다. 실패를 만회하려면 이제라도 돈을 제대로 대해야 한다. 돈을 제대로 대하자면 종교와 철학과 사상은 휴먼스케일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휴먼스케일에서 추상·보편·무한은 작고 적은 존재들의 네트워킹 과정일 뿐이다. 작고 적은 존재들의 네트워킹 과정을 조절하는 합의 내러티브가 재통합의 돈이다. 새 돈이다. 새 돈이 인도하는 ‘구원’은 천상의 낙원도 아니고 극락 열반도 아니다.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공적 참여의 의미가 일치하는 평범하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지상의 공동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이어진다. 변화하고 순환하는 삶은 아프기 마련이다. 아파서 늘 경이로움으로 열린 세계가 바로 우리의 오늘이자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