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우 시인이 새로 펴낸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을 보내왔다. 세월호사건이 우리사회에 일으킨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축을 이 시집이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필 왜 청소년 250명을 잔혹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그 질문과 대답 속에 우리사회의 성격과 수준이 담겨 있다. 청소년의 정서적 몸, 그 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더 이상 부끄럽지 말아야 할 이 땅 어른들의 필수 과제다.
마음 치유하는 의자로 살면서 내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마음병에 처한 모든 어른들이 정서적 병리를 지닌 청소년기 (또는 그 이전) 상태에 고착되어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치유자는 가장 먼저 그들에게 알맞은 정서적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어른 생각, 어른 언어를 장착한 채 하는 훈계로는 치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선우 시인은 시인으로서 예술의 맥락에서 이런 진실에 다가선 경험을 녹여냈다. 그가 하는 일이 내가 하는 일과 근원에서 하나임을 새삼 정색하고 알아차린다. 부디 이 시들을 많은 사람이 읽고 공유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