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 학교를 바꾸고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김덕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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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나 강의 등을 듣는 것은 좋아하고, 책도 비교적 많이 읽지만, 그 안에서 밝견한 보물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에는 많이 게으른 나도 움직이게 만든 책이다.

 

이 책에 실제 사례나 예시로 제시된 학생부의 교과나 행동발달상황의 내용을 보았을 때, 내가 학생부에 적어주는 내용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학생을 재단(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기록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내가 기록한 학생부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 기록이 잘 꿰어진 것이 아니라 다 따로국밥처럼 보였다. 아이들을 수박 겉핡기로 만나고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기록한 것 같았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학생과의 관계 맺기가 부실한 것이 보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매일 수업성찰일기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업성찰일기는 이 책에서 말한 기록의 일체화에서 보자면 아직 기초나 걸음마 단계의 기록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부터 시작해서 이 책에서 제시한 예시와 같은 수준, 아니 더 넘어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기록을 쓰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교육환경이나 현실이 열악하고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더 이상 주저앉아 있을 수 없도록 한 저자의 말()의 힘이다. 이렇게 조금씩 해나간다면 나도 주도적인 삶을 사는 교사가 될 것이고, 아이들도 자기 주도적인 학습은 물론이요, 자기주도적인 삶을 설계하고 실천해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한 가지 더 꼭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저자의 말에도 공감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교사들이 주도하는 학교문화가 되어야지 교육부나 교육청의 정책으로 학교에 들어온다면 귤이 아니라 탱자가 될 것이다. 교사가 수동적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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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 정서지능부터 공부 태도까지 초등학교 1학년 심리 교과서
이호분.남정희 지음 / 길벗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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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펼치자마자 처음에 등장하는 학교 곳곳의 사진과 설명을 통해 처음 학부모가 되는 분들에게 기대감과 안도감을 주고 있다.

 

  첫장은 학부모들과 관련된 사이트에서 대표적으로 1학년 아이들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의 실사례와 전문가의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정서지능 또는 정서발달, 세 번째는 학습적인 태도면을 다루고 있다. 네 번째는 친구관계, 다섯 번째는 다양한 문제행동(?)에 대한 대책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1학년 아이들의 특성과 부모가 어떻게 대하거나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제 상담 사례를 가지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어 부모들이 불안하지 않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어려운 용어는 바로 그 쪽 밑에 보기 좋고 쉽게 풀이해주고 있고, 1학년 상담실, 1학년 알림장 코너가 한 주제가 끝날 때마다 있어서 아이에게 어떻게 안내하고 학교(선생님)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흔히 ADHD라고 하면 조용한 아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조용하고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ADHD일 수도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에서 내게도 떠오르는 아이가 있었고, 혹시 교사로서 내가 놓친 것은 아닐까? 진작에 이 책을 만났으면 어땠을까하는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딴짓을 할 시간을 주라는 부분과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부분도 계속 두고두고 보면서 내 아이와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 아이는 1학년이 아니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나이지만, 내 아이와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비추어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도 좋았다. 마찬가지로 2학년 이상의 자녀의 부모나 아이를 만나는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을 좀 더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1학년 엄마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이의 부모나 학부모들, 교사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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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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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인해 책을 읽을 여유가 없던 내 아내가 재미있다고, 두 번째 보기 시작했다. 나도 재미있어서 밤늦게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왜 조정래 작가의 책이 나왔다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체험했다.

왜 공권력도 사교육을 위한 불법을 눈감아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을까? 대장장이, 디자이너의 꿈을 택한 아이들의 이야기, 혁신학교, 대안학교 이야기 등의 작은 물방울들이 단단한 둑을 새어나오거나 부딪치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 경쟁과 기득권의 카르텔이 견고함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오늘(825) 어느 기사에서는 교대에서 수시로 검정고시 출신은 거부한다고 한다. 댓글들도 반수 이상이 이것을 찬성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그 한 이유다. 그런 이유라면 나는 반대한다. 오히려 공부만 잘했기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 존속 살인이나 소위 말하는 잔혹동시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기득권이나 언론, 부유층 등은 교모하게 은폐하거나 왜곡해서 겉으로 표출된 사건에 내면 또는 이면에 뿌리박은 이 암덩어리의 뿌리를 캐내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한 아이가 오히려 친구(?)들에게 은따를 당하지 않는가? 소위 교육자라는 나도 몰랐던 일제 잔재에 의한 식민지는 물론이고, 이 책에서도 나온 영어로 대표되는 자발적 문화 식민지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 구조는 어떻게 허물어뜨릴 수 있을까?

자식들 겉은 낳지만 속을 낳지는 않는다는 속담처럼, 다른 독립된 인격체라고 인정을 하고 존중을 해야 이 망국적인 사교육 광풍에서 해방이 될텐데, 부모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엄마가...... 그렇다고 아빠가 더 나은 것도 아니다. 아빠는 투명인간이요 찌질이다.

학교나 교사는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데, 많은 부분 찔린다. 교육자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라는 물음도 다가온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제2의 성직이라고까지 한다.

학교나 가정이나 민주주의 또는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수결에 의한 표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을 그대로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민주주의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똥이나 명심보감에도 보면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라고 하여, 하늘은 자기의 일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내지 않으며, 땅은 자기의 이름을 가지지 않은 풀을 키우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는가? 어느 인터뷰에서 조정래 선생님이 강교민의 뜻을 말씀해주셨고, 책을 읽어보면서 각 에피소드에 흐르는 주장도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 인터뷰에서는 조정래 선생님은 교수나 기술자나 연봉이나 월급을 같게 하는 혁명적인 방법을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하시기도 하셨다.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이하게 생각하신 것은 아닐까하고 감히 반문해본다. 현재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일한 일을 해도 월급이나 연봉의 차이가 상당한 것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월급이나 연봉을 어떤 직업이든지 같게 하면, 당장 좌파나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어 물타기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존속 살인이나 잔혹동시처럼 말이다. 또 설사 모두가 동의해서 같아진다고 해도 남보다 더 낫다고 여김을 받고 싶기에 차별을 하고 싶어하거나 차별을 두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공부의 배신이라는 EBS다큐프라임 3부작도 이 책을 보며 많이 떠올랐다.

이재균 선생님이 낸 논술문제의 모범답안(?) 또는 예시답안이 궁금하다. 흥사단이야기인가? 일제의 잔재로 인해 왜곡되고, 암울한 교육 현실을 깰 실마리가 있지는 않을까? 조정래 선생님의 손자는 물론이고, 내 아이를 위해서도 답을 나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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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 방정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권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9
오늘 지음, 송진욱 그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감수 / 책속물고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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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이날이 있다는 것은 많은 날들을 어린이들이 제대로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에 신문과 방송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학대와 어린이들의 죽음이 이것을 증명한다.

 

   어린이를 위해 살다 간 방정환 선생님이 죽음을 앞두고 저승사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한다. 할머니, 의사, 고등학생, 초등학생 등 다양한 나이의 다양한 역할의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이 쓴 소설의 등장인물인 파리까지 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2016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등장하여 관련되는 어린이 인권 문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평화롭고 안전한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하지 않고 쉴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폭력을 당하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 보호와 의사 표현 권리 등이다. 그 시기마다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은 방정환 선생님도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에 비슷하게 경험한 일들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들이 수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각 장 끝에는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으로 한 걸음 더’, ‘어린이의 인권을 통해 관련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조항을 풀어 설명하거나 그 시대 어린이의 생활상을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어린이의 권리만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9장에서는 어런이가 권리를 위해 어린이 스스로 노력할 일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삽화도 만화와 같은 톤의 그림도 있고, 수채화나 파스텔톤과 비슷한 다양한 접근이 있어 신선했다.

 

   여전히 어린이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파리가 되어 보았던 것처럼 방정환 선생님이 활동하시던 시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어린이날이 사라지고 책제목처럼 매일매일 어린이들이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존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 어린이의 아버지로 많은 어린이들의 교사로 다시 한 번 아무렇게나 막 대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닌, 어린이도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해야 함을 바쁜 삶을 핑계로 무디어져 있었는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시 기억하고 새기게 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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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한국사 1~2 세트 - 전2권 두근두근 한국사
김종엽 외 지음, 전미화 그림, 김한종 감수 / 양철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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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역사책들과 달리 독특한 점이 있다. 질문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림, 사진, 유물 등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궁금증을 물어서 책에서 손이나 눈을 떼거나 멀어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 먼저 독자가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 시대, 그 자리에서 상상하게 해본다. 그 물음만 해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2~3개 처음의 질문에 꼬리를 무는 보충 또는 심화, 확장 질문을 던져서 더 이해를 깊게 한다는 것이다.

 

   사진이나 그림도 흔히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보던 것도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같은 유물이나 문화재라도 새로운 사진이 많고, 산뜻하고 분명한 삽화로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문체도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체이며 쉬운 낱말로 쓰여졌다.

 

   이런 편집을 통해 수동적으로 옛 이야기 혹은 구시대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어떻게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보여진다. 그 중에 한두 가지 예를 든다면, 광개토대왕릉비나 벽화의 사람 크기가 다른 것에서는 현대에도 자신을 자랑하려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나 청동기 시대에 농사를 위해 제사 드리는 것을 조선과 비교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묻고 생각하고 스스로 답해보는 가운데, 점점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역사의 엑스트라가 아닌 당당히 주인공으로 나도 살아가고 있구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나도 모르게 책 안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책명이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 초등학교 사회(역사) 교과서의 부교재나 참고자료로도 손색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면에서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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