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 방정환이 들려주는 어린이 인권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9
오늘 지음, 송진욱 그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감수 / 책속물고기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이날이 있다는 것은 많은 날들을 어린이들이 제대로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에 신문과 방송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동학대와 어린이들의 죽음이 이것을 증명한다.

 

   어린이를 위해 살다 간 방정환 선생님이 죽음을 앞두고 저승사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한다. 할머니, 의사, 고등학생, 초등학생 등 다양한 나이의 다양한 역할의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이 쓴 소설의 등장인물인 파리까지 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2016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등장하여 관련되는 어린이 인권 문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평화롭고 안전한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하지 않고 쉴 권리, 건강하게 자랄 권리, 폭력을 당하지 않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 보호와 의사 표현 권리 등이다. 그 시기마다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은 방정환 선생님도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에 비슷하게 경험한 일들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들이 수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각 장 끝에는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으로 한 걸음 더’, ‘어린이의 인권을 통해 관련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조항을 풀어 설명하거나 그 시대 어린이의 생활상을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어린이의 권리만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9장에서는 어런이가 권리를 위해 어린이 스스로 노력할 일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삽화도 만화와 같은 톤의 그림도 있고, 수채화나 파스텔톤과 비슷한 다양한 접근이 있어 신선했다.

 

   여전히 어린이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파리가 되어 보았던 것처럼 방정환 선생님이 활동하시던 시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어린이날이 사라지고 책제목처럼 매일매일 어린이들이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존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 어린이의 아버지로 많은 어린이들의 교사로 다시 한 번 아무렇게나 막 대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닌, 어린이도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존중해야 함을 바쁜 삶을 핑계로 무디어져 있었는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시 기억하고 새기게 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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