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는 직업이 세상에 없다면 - 학벌 스펙 벗어나 남다르게 먹고살기
권인택 외 지음, 교육의봄 기획 / 우리학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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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존재하는 직업들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을까? 기존의 직업에라도 들어가려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삶을 살았을까? 생각해보면, 난 후자에 가깝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전자에 가깝다. 어떻게 이 다섯은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새로운 길을 닦는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일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를 향하여 가지게 된 궁금증을 묻는 사람들이었다. 특정한 직업이 목적이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위한 가치나 사회를 위한 가치를 목적으로 하였기에 개척하는 것의 힘듦과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지지와 믿음도 있다. 여기에서 나는 내 자녀에 대해 그렇지 못한 것을 본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기도 하다. 독불장군처럼 혼자가 아닌 얼마 안 되지만, 주위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넘어져만 있지 않고 기회로 여기거나 반면교사로 삼는 모습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다섯 사람이 가진 각자 다른 개성과 특징도 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맞추기도 했지만, 너무 앞서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편집이 시원시원하다. 청소년들이 이 책에 손이 가게 하는 편집이라고 생각한다. 각 인물의 첫페이지에서는 키워드와 소개, 본문, Q&A, 각 인물의 맨 뒷장에는 더 알아보기로 그 인물과 관련된 여러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 놓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강의를 녹취한 것이라 하여 교육의봄사이트를 보았는데 없었다. 직접 저자들의 육성으로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아직 청소년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난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끝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의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나와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길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찾는직업이세상에없다면

#교육의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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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문호진.단요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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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들어가는 글을 읽을 때는 기대가 되지 않는 책이었다. 뻔한 도입부라서이다. 미역국이야기, 비행기 이착륙 연기, 경찰차의 수험생 수송 등 수능과 관련된 어느 글이나 기사에서 반드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수능이 도입까지의 역사와 폐단은 나도 모르는 것들이 상당수 있어서 흥미 있게 읽었다. 수능이 사고력도 암기력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에서는 조금 의아했다. 반교육적 시험이라는 데에는 비교육적일지는 모르지만, 반교육적이라니?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생각했다.

역공학적 기법으로 수능을 해킹 또는 해부하며 실제 수능 문제와 현장 강사들,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반교육적 시험이라는 것을 증명해 내는 수능을 해부하는 일타 저자들의 실력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수능은 한 마디로 하면, ‘스도쿠’와 ‘블랙잭’ 같은 시험이라니 충격이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같은 서술형이나 논술형 시험에 비해서는 못하겠지만, 학력고사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었다. 학력고사 세대이며 동시에 수능 세대이기도 한 제게 이 책이 수능에 대한 환상을 깨지게 했다.

왜 박제가의 글이 이 책에 인용되었는지 알 것 같다. 진짜 공부가 아닌 문제 풀이 기술이나 찍기 기술만 습득하게 되는 시험은 시험으로서의 기능마저도 실질적으로 사라진 시험이다. 인재마저도 기를 수 없는 시험이다. 왜 점점 갈수록 사람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는지 이해가 되었다. 수능 문제만이 아닌 삶도 요령으로 풀어내려는 의식이나 태도를 심어주는 시험인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그 해결책을 위해서도 이 책은 정치인과 일반국민들이 되도록 많은 수가 읽어야 한다. 책에서도 말하듯 현재도 평가원장을 수없이 사퇴시킬 만큼 수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전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언제 볼 수 있을까?

*창비 수능 해킹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수능해킹 #수능 #킬러문항 #사교육 #문호진 #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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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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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알을 깬다는 말이 있어 처음에는 데미안이 생각났다. 데미안을 삼분의 일 쯤 읽다가 만 기억이 있어 다 읽을 수 있을지 처음에 조금 염려가 되었다. 290여쪽 가까운 얇지 않은 책임에도 5~6시간만에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정도로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장문이나 복문보다 단문을 많이 사용해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읽어갈수록 더 많은 궁금함과 질문이 생기고 추리소설처럼 추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서가 아닐까? 등장인물들 각각에게 보여지는 상황이나 문제에 내게도 해당되는 부분들이 있기에 많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필력을 가진 작가가 누구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가제본 책에 블라인드 서평단이라 작가의 이름도 쓰여 있지 않다(이 글을 등록하기 위해 온라인 서점에 접속했을 때 작가의 이름을 드디어 보았다. 낯선 이름이다). 혹시 심리학이나 상담을 전공한 분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공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상황이나 상태가 현재 내가 다른 사람들과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화를 하고, 어떻게 갈등이나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아직도 나에게는 어려운 문제이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어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내게는 알(버블)을 깨보려는 용기를 조금은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스포일러성 후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하고 싶고 쓰고 싶은 말과 글이 많은데, 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버블 #소설Y #창비 #블라인드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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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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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고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때 길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아 서평단을 신청했었다. 창비 그림책상 대상을 받았다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기대한 것 같이 흉내내는 말을 실감나게 그림과 글자의 크기, 모양, 색깔 등으로 잘 묘사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인 고양이, 강아지, 오리 등을 등장인물로 한 것도 잘 한 선택 같아 보인다.

 

아쉬운 점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만 해도 재미있게 보기 힘든 그림책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나 똥 이야기가 있는데도 다른 책들과 달리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없었다. 교사가 읽어 주었을 때 집중하는 아이들이 반도 되지 않았다. 읽어 준 후 아무리 대상을 높게 잡아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까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 학급만의 특수한 결과가 아닐까 해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대상을 보니 유아(4~6)가 주 대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이었다면 몇 번을 더 읽어달라고 했을 것 같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평단을 모집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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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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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등교를 하는 준영이의 삶은 참 불쌍하다고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마 김윤 작가의 건조한 문체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준영이는 학교에 살게 되었지만,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그 선을 넘지 않았다. 신지혜의 제안을 받고 학교 안에서 활동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우스가 아닌 집이라는 돌아갈 곳을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뛰쳐 나가다 보면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보아 온 청소년 성장소설과 다른 점이라면 학교라는 공간과 학생이라는 신분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학교가 하우스가 된 낯선 환경을 배경으로 그 어렵고 힘든 현실을 버티며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 점이 낯설어서인지 이야기의 소재는 신선했고, 신파극으로 흐르지 않는 작가의 서술로 객관적으로 준영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아이들(신지혜, 두홍, 소미, 도빈 등)의 다양한 현실과 삶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두홍이가 더 이상 준영이가 선을 넘지 않도록 붙잡아 주려한 이야기, 준영이가 소미를 필사적으로 찾는 이야기, 나중에 신지혜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어떤 목적이나 의도 없이 준영이를 돕는 이야기를 통해 십 대 시절의 친구란 어떠해야 하는지도 꼰대의 훈계나 설교가 아닌 같은 10대의 눈높이에서 말하려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담담한 전개로 인해 재미와 흥미면에서는 약점이 되어 단숨에 읽게 되지는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끝까지 읽는 게 저에게는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제 마음도 한 자락 자라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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