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육아로 인해 책을 읽을 여유가 없던 내 아내가 재미있다고, 두 번째 보기 시작했다. 나도 재미있어서 밤늦게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왜 조정래 작가의 책이 나왔다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체험했다.

왜 공권력도 사교육을 위한 불법을 눈감아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을까? 대장장이, 디자이너의 꿈을 택한 아이들의 이야기, 혁신학교, 대안학교 이야기 등의 작은 물방울들이 단단한 둑을 새어나오거나 부딪치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 경쟁과 기득권의 카르텔이 견고함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오늘(825) 어느 기사에서는 교대에서 수시로 검정고시 출신은 거부한다고 한다. 댓글들도 반수 이상이 이것을 찬성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그 한 이유다. 그런 이유라면 나는 반대한다. 오히려 공부만 잘했기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 존속 살인이나 소위 말하는 잔혹동시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기득권이나 언론, 부유층 등은 교모하게 은폐하거나 왜곡해서 겉으로 표출된 사건에 내면 또는 이면에 뿌리박은 이 암덩어리의 뿌리를 캐내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한 아이가 오히려 친구(?)들에게 은따를 당하지 않는가? 소위 교육자라는 나도 몰랐던 일제 잔재에 의한 식민지는 물론이고, 이 책에서도 나온 영어로 대표되는 자발적 문화 식민지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 구조는 어떻게 허물어뜨릴 수 있을까?

자식들 겉은 낳지만 속을 낳지는 않는다는 속담처럼, 다른 독립된 인격체라고 인정을 하고 존중을 해야 이 망국적인 사교육 광풍에서 해방이 될텐데, 부모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엄마가...... 그렇다고 아빠가 더 나은 것도 아니다. 아빠는 투명인간이요 찌질이다.

학교나 교사는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데, 많은 부분 찔린다. 교육자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라는 물음도 다가온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제2의 성직이라고까지 한다.

학교나 가정이나 민주주의 또는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수결에 의한 표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을 그대로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민주주의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똥이나 명심보감에도 보면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라고 하여, 하늘은 자기의 일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내지 않으며, 땅은 자기의 이름을 가지지 않은 풀을 키우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는가? 어느 인터뷰에서 조정래 선생님이 강교민의 뜻을 말씀해주셨고, 책을 읽어보면서 각 에피소드에 흐르는 주장도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 인터뷰에서는 조정래 선생님은 교수나 기술자나 연봉이나 월급을 같게 하는 혁명적인 방법을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하시기도 하셨다.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이하게 생각하신 것은 아닐까하고 감히 반문해본다. 현재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일한 일을 해도 월급이나 연봉의 차이가 상당한 것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월급이나 연봉을 어떤 직업이든지 같게 하면, 당장 좌파나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어 물타기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존속 살인이나 잔혹동시처럼 말이다. 또 설사 모두가 동의해서 같아진다고 해도 남보다 더 낫다고 여김을 받고 싶기에 차별을 하고 싶어하거나 차별을 두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공부의 배신이라는 EBS다큐프라임 3부작도 이 책을 보며 많이 떠올랐다.

이재균 선생님이 낸 논술문제의 모범답안(?) 또는 예시답안이 궁금하다. 흥사단이야기인가? 일제의 잔재로 인해 왜곡되고, 암울한 교육 현실을 깰 실마리가 있지는 않을까? 조정래 선생님의 손자는 물론이고, 내 아이를 위해서도 답을 나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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