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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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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고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때 길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아 서평단을 신청했었다. 창비 그림책상 대상을 받았다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기대한 것 같이 흉내내는 말을 실감나게 그림과 글자의 크기, 모양, 색깔 등으로 잘 묘사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인 고양이, 강아지, 오리 등을 등장인물로 한 것도 잘 한 선택 같아 보인다.

 

아쉬운 점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만 해도 재미있게 보기 힘든 그림책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나 똥 이야기가 있는데도 다른 책들과 달리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없었다. 교사가 읽어 주었을 때 집중하는 아이들이 반도 되지 않았다. 읽어 준 후 아무리 대상을 높게 잡아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까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 학급만의 특수한 결과가 아닐까 해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대상을 보니 유아(4~6)가 주 대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이었다면 몇 번을 더 읽어달라고 했을 것 같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평단을 모집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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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3 - 핼러윈과 어둠 숨바꼭질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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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용기란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이라고 나와 있다.

진형민의 꼴뚜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간접적으로 말하며 독자가 스스로 정리하게 한다. 길이찬은 자기가 용감한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자전거를 손 놓고 탈 만큼은 용감하지만 앞바퀴를 들고 탈 만큼 용감하진 않은데, 깜깜한 건 하나도 안 무섭지만 깜깜한 데서 담배 피우는 형들을 만나면 다리가 막 후들거리는데, 엄마한테는 큰 소리로 대들 때도 있지만 아빠가 화나면 안 혼나려고 가끔 거짓말도 하는데, 그럼 용감한 건가 아닌가.”


그럼, 이 책에서는 용기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어떻게, 언제 용기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중에 인상적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부족한 것이나 약점이 드러나도 맞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 안에 있는 어두움(어둑서니)이나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 주인공 구미호 손단미의 세 번째 꼬리가 보라색의 용기이다. 핼러윈 축제를 통해 자신의 비밀인 꼬리를 분장처럼 꾸며 자연스럽게 드러내려고 한다. 저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제가 없어지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헛기침 선생님이 재이에게 했던 것처럼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어떤 여자애와 남자애(이름도 없다, 등장인물 소개에도 없다)는 재이를 괴롭힌 것을 사과하지 못한다. 재이에게 있던 어둑서니의 그림자가 이 아이들에게 달라붙게 된다. 저는 저보다 작고 약한 자에게 저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잘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는 재이가 전학을 가게 되자 잘 보내주는 것도 용기라고 말한다. 전학은 큰 이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다. 애도나 추모의 시간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씩씩하고 굳세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있다면 핼러윈 축제는 즐거움이나 기쁨이 가득하지만, 용기가 없다면 공포스러운 시간이 될 뿐이다. 이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두려운 가운데 힘쓰고 애쓰는 것이다. 단미가 어두움(어둑서니)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을 때에도 꼬리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이나 여자애와 남자애를 위해 움직이거나 꼬리를 드러내려 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꼴뚜기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도 두려움은 직면하면 될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여동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청나라 장군에게 활을 쏘며 한 말입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로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나타내는 용기를 말하지 않는가?

성경 요한일서 418절에도 보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에서도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 한다.

용기 없는 저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도 부끄러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저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두려움이 있지만, 두려움을 뛰어넘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라는 물음이 계속 맴돌게 하는 어린이를 위한 철학 동화입니다. 저같이 마음이 아직 어린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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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 (양장) 개똥이네 책방 1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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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에 합창과 단역으로 한 부분을 맡게 되었다. 다음주(123)에는 800여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에도 선다. 원작을 읽어보게 하자는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이 모아져 책을 구입해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읽게 되었다.

 

권정생 선생님께서 머리말에 다시 읽어 보니 재미있다가 없다가, 어쨌든 그다지 잘 쓴 동화 같지는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아지똥이나 몽실언니가 얼마나 재미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쓰신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동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시작부터 500년 전의 세계로 가기까지는 분량도 충분하며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바탕도 탄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 이야기도 웃긴다. 새달이와 때때롱이 겉으로는 서로 대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며 놀리거나 싸우는 것 같지만 실제는 노는 것도 재미있다. 선녀님이나 천도복숭아에 대한 유래나 랑랑별로 가는 방법도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되어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고 재미가 솟아나고 미소나 웃음도 터진다.

 

결말까지 읽어보니 선생님의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지금까지 떠오르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급하게 결말이 지어지고,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주제가 드러나서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500년 전의 세상에서 만난 인간들과의 만남 이야기는 너무 분량이 짧게 느껴졌다. 복제 인간이나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기에 충분히 풀어내기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한 편의 설교보다 백편의 동화가 더 설득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주제가 강아지똥이나 몽실언니보다 더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재미가 덜 했던 것이 아닐까?

 

두 번째는 이 이야기가 권정생 선생님의 유작이라고 한다. 주제를 선생님의 다른 동화들처럼 충분히 은유적이나 간접적으로 풀어서 이야기 해주시기에는 건강이 다른 이야기들을 쓰실 때보다 더 여의치 않으셨던 것이 아닐까?

 

세 번째는 IQ는 높고 모두 미남미녀이지만 EQ는 없는 사람들(놀 줄 모르고, 울 줄 모르고, 웃을 줄 모르고, 화낼 줄도 모르는 범생이들)이 사는 세상의 끔찍함은 충분히 재미없을만 한 이유가 된다고 공감이 된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얼굴이 점점 못 생겨지고, 자연환경 속에 있는 생물들도 고통을 받는 세상은 재미도 없고 무섭기도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를 쓰시며 먼저 맛보셨기에 재미없던 것이 아닐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사랑을 모르는 이런 세상으로 달려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슬프셔서 재미없던 것은 아닐까? 때때롱 엄마가 운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500년 전의 세상 이야기를 짧게 쓰신 것이 이런 슬픔이나 아픔을 덜 느끼게 하시려는 배려는 아니었을까?

 

이런 여러 생각들이 두더지 게임처럼 떠오르며 123일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궁금하고 기대가 커진다. 로봇같은 인간이 아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놀 줄 아는 잘 생기고 귀여운(욕심이 적은)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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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동무씨동무 선정, 2017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7 오픈키드 좋은 어린이책 추천 바람어린이책 5
윤여림 지음, 김유대 그림 / 천개의바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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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권일한 선생님의 짧은 감상문 때문이었고, 곧 바로 샀었다. 그런데 읽은 것은 책을 산지 2년이 몇 개월 남은 며칠 전이었다. 내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같이 읽다보니 읽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책 읽어주는 것도 싫어하던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지만, 곳곳에 웃음이 심어져 있어서 책보다 유튜브를 더 좋아하는 제 아들도 하루에 읽어주는 분량보다 더 읽어달라고 조른다.

 

명랑만화 같은 삽화도 재미있는데, 이야기 속의 콩가면 선생님은 웃지를 않는다. 이 부분은 저하고 비슷해서 저도 이야기에 빠져든 것 같다. 겉으로는 아이들이 말썽을 피워서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비추어지는 선생님은 아이들을 싫어하거나 우울증 같은 병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은데 웃지를 않는다.

 

숙제를 해 와도 스티커 같은 상도 안 주고 숙제를 안 해와도 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숙제를 확인하며 질문만 할 뿐이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이 숙제를 해 온다. 숙제를 하려고 의자에 앉기만 하면 엉덩이에 간지럼병(?)이 있는 아이까지도 숙제를 해 온다. 강성인에게 선생님의 수저를 주거나 슬하의 생일에 멋진(?)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등 무심한 척 하지만 세심하게 아이들을 보살핀다. 이런 부분들에서 툭 눈물이 터지려고 해서 혼났다. 아들이 왜 울먹이려고 그러냐며 쳐다보니 더 힘들었다.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방학식 하는 날 처음 웃는다. 역시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책은 끝난다.

 

아이들은 각자가 다양한 어려움이나 상처가 있다. 그래서, 콩가면 선생님은 웃기 힘든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웃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웃기 힘든 것 같다. 방학 때는 이런 일을 안 해도 되니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난 우리 아이도 웃게 하기보다 짜증내게 하는 일이 많은데...... 두 번째 책도 보아야겠다. 또 어떤 아이들과 만나서 웃고 울고 하는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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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그로토니! 햇살그림책 (봄볕) 39
브누아 프레트세이 지음, 명혜권 옮김 / 봄볕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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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트로트 중에 찐찐 찐이야하는 노래가 있다. 이 책은 진짜 그로토니를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가 사달라면 대부분 사주게 되는 아빠로서의 나의 모습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캐릭터 상품, 양말, 게임, 영화 등의 나타나는 그로토니를 좋아했다가 슈퍼포키의 등장으로 그로토니가 외면 받고 쓰레기 취급 당한다. 외면 받게 된 이유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 상품을 비싸게 팔고 부실하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진짜 그로토니를 알기에 남들과 달리 여전히 좋아하는 조그만 아이에게서 작가는 위안을 받는다.

 

내가 욕망하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정말 그것의 을 알거나 느끼고 원하거나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유행을 쫓아가는 것일까? 피리부는 사나이의 피리 연주를 따라가는 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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