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
공선옥 지음 / 뿔(웅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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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아이와 내 남편과 내가 살았던 이 집은 이 지상에서 가뭇없이 사라지면서, 내 고운 아이와 내 착한 남편과 내 행복한 웃음소리도 함께 데려갈 것이다. 18p
 
삶의 벼랑끝에 내몰린 여자가 있었다.
사랑하는 아이가 물놀이에서 죽고, 남편은 얼마 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 덜렁 혼자 남은 여자는 막걸리와 빵으로 삶을 연명하며 그대로 시들어갔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 지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중얼거려야했던 여자는 어느 날 남편이 인세를 다 갚지 못한 정섭이라는 선배에게 연락해 되도 않는 말을 한다. 그녀의 본명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영란이 여자의 이름일 것 같은데 (책 읽는 나를 넘겨보던 동생이 영란이 누구 이름이야? 하고 물을 정도로..) 영란은 후에 그가 묵은 영란 여관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밝혀진다.
 
 그 여자 때문이 아니라, 그 여자의 슬픔 때문에 정섭은 지금 울고 싶다. 한 여자의 슬픔이 그곳이 어떤곳인지도 모르고 차박차박 걸어와 나를 좀 도와주세요. 라고 노크했다는 것을 정섭은 이제야 깨닫고 화들짝 놀란다. 93p
 
친구의 장례식장이 있던 목포로 내려간 정섭을 따라 얼떨결에 따라 내려온 여인은 목포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가 영란 여관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두고 그대로 떠나버렸던 정섭은 갑자기 그녀가 걱정이 되어 찾아 헤메다가 불현듯 목포에 있지 않을까 하여 다시 목포로 내려오게 되었다.
 
목포가 이렇게 따뜻한 곳인지 몰랐다.
그들은 각자 목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롭게 얽히며 자신들도 모르는 새에 같은 사람들과 얽히는 그런 관계가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채..
영란이란 이름을 주고, 그녀를 받아들여준 영란 여관 사람들. 그리고 그런 '영란'을 꽃보다 아름답다며 가슴 설레게 한 완규, 죽은 아들을 생각나게 하는 완규의 조카 수한
 
거기에 그려지는 남도사람, 남도 선비들의 말의 아름다움과 품격이 정섭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아름답고 격조있고 정답고 고운말이 어느 순간, 과장되고 거친 '조폭'말의 대표처럼 되고 있는 것이 무슨 이유일까, 가 궁금했다. 96p
 
전남 곡성 출신의 작가 공선옥님은 남도 사투리의 구성지고 따뜻한 말투의 잔재미를 잘 살려주었다. 사실 나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본 남도 사투리가 따뜻한 어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상황 설정으로 낯설게 느껴지고, '나'와 '정섭'이 느끼는 남도에 대한 애정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다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말처럼 그들의 사투리와 따뜻한 마음씨에 한없이 마음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그저 슬픔을 치유해야 할 극한 상황의 '나'와 그에 못지않게 힘들게 지냈던 '정섭'을 따스히 맞이해주었다는것만으로도.. 목포는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정섭은 이제 영대라는 우직한 동생과 웬지 보듬어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동생을 한꺼번에 얻은 것 같아, 비록 일단 내려보내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102p
 
그녀의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비극의 끝에 서 있는 듯한 그녀를 삶으로 끌어내려준 계기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사랑이 다가와도 사랑했던 남편과 아이가 생각나 쉽게 자신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는 그녀가 안타깝게 이해되었기에 그런 그녀를 살게 할 힘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하였다.
내 글의 독자들이 슬픔을 돌보는 동안 더 깊고 더 따스하고 더 고운 마음의 눈을 얻게 된다면, 그리하여 더욱 아름답고 더욱 굳건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슬픔의 사람' 에 대한 이야기를 쓴 사람으로서, 많이 기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녀는 슬픔의 극한에 처해있는 많은 독자들을 치유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주인공 '나'와 '정섭'이 목포에서 새로운 인연,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앗아간 세상이 결국 새로 살게 할 힘을 내어 줄 수있다는 가능성을 비추어 주는 것으로..
힘들어 허덕이는 많은 사람들에게.."그래도 살아보라" 며 토닥여주는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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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한 예술반찬 - 요리선생 라자냐의
강선옥 글 사진 / 이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 혹은 연인과 기분좋은 파티를 열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예쁘게 장식된 식탁을 꾸며놓고, 친구를 초대하고팠던 날~ 내 싱글이었을때의 작은 바램이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자취하는 삶이 그저 궁상맞게 느껴져서 (예쁘게 아기자기 살기 보다는 그저 잠자고 일어나 나가는게 전부인 삶이었으니..할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장비들도 없었다. ) 결혼하고 나면 남들처럼(아마 블로그에 올려진 예쁘게 꾸미는 주부들의 식탁을 부러워했나보다.) 맛있는 요리 차려서 친구들도 초대하고, 신랑에게도 매일 호화로운 식탁을 차려주고만 싶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하고 나니 그저 하루하루 오늘은 또 뭐해먹지? 고민하며 지내게 되었고, 친구들이 가끔왔을때 그나마 할수있게 된 크림 파스타나 소박하게 한그릇 대접하곤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사실 이 책 이전에도 손님 초대상에 관련된 요리책들도 보고 했으나 맛있어보이기는 해도 손이 많이 가고, 재료가 없는 소스가 많아서 일일이 준비할 생각을 하니 귀찮아서라도 못해먹게되었다. (요리를 하다 보면, 즐겨 쓰게 되는.. 흔히 쓰는 소스 말고 어쩌다 한번 쓸까말까한 소스는 잘 안사게 된다. 그러면 또 그 요리는 자신없어서 못하게 되고..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랬는데, 요리선생 라자냐의 친구를 위한 예술반찬..이 책은 정말  쉽고 간단한 레시피들..그러면서도 먹음직해보이고, 제대로 된 요리로 보이는 음식들이라 깜짝 놀랄 레시피들이 가득했다. 결혼 4년차이긴 해도 아직도 초보주부나 다름없는 솜씨로 책을 뒤적이며 서툴게 요리하곤 하는데, 그나마도 임신하고 입덧때문에..또 아기낳고는이런 저런 핑계로 부엌을 멀리 하다가.. 다시 시작하려는 부엌일은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식구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러던 내게 이 책은 친구 초대 뿐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서도 맛있는 입맛전환이 될만한 그런 색다른 요리들이 가득했다. 
   


제일 좋았던 점이 특별한 소스를 사지 않고도, 손쉽게 뚝딱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
마치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을 그런 메뉴들을 집에서 맛있게 해먹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뒤에 나오는 30분 요리같은 경우에는 신랑과 함께 맛있게 먹을 그런 반찬들이었고.,.친구를 위한 내 솜씨 같은, 이 책의 주력 메뉴들은 정말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들이라 종종 여동생, 친구들과 나가서 사먹곤 하던 메뉴들을 이제는 집에서 내가 만들어 어깨 들썩이며 대접할 수 있겠단 자신이 생겼다.
 
친구를 위한 예술 반찬, 즉 초대 요리다 보니 각 메뉴마다 어울리는 메뉴를 같이 언급해서 (주로 이 책에 나온 메뉴들이지만, 일부는 싱글예찬이라는 라자냐 선생의 다른 저서의 레시피들도 연관되어 있다.) 어떤 메뉴들을 조화롭게 차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걱정을 덜어주었다. 또한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넣을 건 넣고, 뺄건 빼도 좋은 팁도 추가로 있어서 얼마든지 융통성있게 조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안 그래도 잡지 책에서 보고 만들어보고팠던 차돌박이 샐러드부터, 극장에 가면 모자라 아쉬웠던 치즈 나초의 치즈 딥 만드는 법, 콜라와 케첩만으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콜라치킨의 세계 와(이건 정말 신세계 같았다. 꼭 해보고 싶은 요리. 이번 크리스마스에 해볼까나? )맥주를 넣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어니언링은 씹기만 해도 바삭 소리가 날 것 같았다. 쇠고기가 떡 두께 만큼이나 두꺼워 마치 간식이 아니라 한 그릇의 정찬을 대접받는 듯한 매운 쇠고기 떡볶이서부터 너무 손쉬워 깜짝 놀란 까망베르 딥은. 내가 싱글 시절 친구들과 펜션에 놀러가 파티할때 알았으면 좋았을 너무 훌륭한 레시피였다. 카페에 가면 거의 밥 값 이상을 주고 사마셔야 하는 녹차 프라프치노도 집에서 대접해낼수 있고 (언젠가 친구네 집에 가서 아이스 카푸치노를 대접받고, 나도 이렇게 카페 음료를 대접하고 싶었다.) 오설록 카페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던 너무 예쁜 생초컬릿도 직접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30분 요리에 나온 메뉴들은 거의 싱글, 아니 초보 주부들 모두에게 삶의 가장 기본 레시피라 할 수 있는 불고기, 미역국에서부터 매운 갈비찜 등 속을 확 풀어줄 맛있는 메뉴들로 채워져 있어 실용적이었다.
 
자주 만나고픈 친구들이 거의 서울에 남아있어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지금 근처에 사는 몇안되는 친구들이라도 자주 보고 싶다.
아기가 있어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는데..추운 겨울날 집에 모여 맛있는 메인 메뉴와 음료, 샐러드 등을 차려놓고 친구들의 행복에 찬 얼굴을 보고 싶다.
잊었던 소망을 되살려준 책, 요리 선생 라자냐의 친구를 위한 예술반찬으로 12월 , 송년파티가 생각나는 이 달을 무미건조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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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뽀메로 ㅣ 아기 코끼리 뽀메로 시리즈 6
로마나 바스데쿠 글, 벤자민 쇼드 그림, 박우성 옮김 / 파인앤굿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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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26개월인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바로 코끼리랍니다. 아기가 즐겨 보는 호비가 나오는 디브이디에서도 "누굴까 누굴까 누굴까?'"하면 코끼리가 나오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나봐요. 그 노래만 들어도 바로 코끼리 흉내를 내곤 했으니깐요. 아기 덕분에 엄마도 코끼리에게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만나게 된 행복한 뽀메로.

코가 유난히 길어서 고민인 아기 코끼리 이야기였어요. 이 책을 택배로 받고, 신랑에게 "우리 아들이 좋아할 코가 긴 코끼리 이야기야." 했더니.."코끼리가 코가 길지.그럼 무슨.." 하는 답변을 하네요. 코가 길지만, 뽀메로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길어요.

 

게다가 읽기전에는 미처 몰랐던..우리의 뽀메로..

정말 너무너무 작은 코끼리라..민들레 꽃 아래에 살고, 나비가 가볍게 들고 날 수 있을 정도로 작답니다. 세상에 그런 코끼리가 어디 있냐구요? 어디있긴요. 바로 우리 아기 그림책에 있지요.

 

그림도 무척이나 귀여웠어요. 분홍색 코끼리 뽀메로는 한눈에 우리 아기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답니다.
 

 


보통 새 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아기여서, 지지난 주 주말에 아기와 무주로 여행가는 차 안에서 처음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집에는 책이 많으니 보고 싶은 책, 그동안 봤던 책만 골라서 보는데 여행을 가면 엄마가 꺼내주는 책 두세권만 볼 수 있으니 새 책에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더라구요. 물론 너무 지루하면 그나마도 안보지만요.

 

이 책은 아기가 좋아하는 코끼리가 재치있게 그려지고.. 놀랍게도 세편의 일화가 들어있는데..각 일화들이 거의 그림책 한권 분량으로 그림과 글이 가득해서.. 마치 책 세권을 읽어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들에게는 더욱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그리고 아기에게는 한번에 책 세권을 읽은 느낌이 들 그런 책이었네요.

1화는 웬 코가 이렇게나 길어! 2화는 뽀메로는 걱정이 많아요. 3화는 즐거운 나날들이었어요.

 

아기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냐면..카시트에 앉아서도 한참을 읽어달라 졸라서 계속 읽어주었구요.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도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서..엄마가 메모지에 뽀메로 그림을 연필로 잔뜩 그려줄 정도였답니다.

 

엄마가 읽어줄때 운전하면서 듣기만 한 아빠. 뽀메로는 걱정이 많아요 편에서 결국 웃음을 터뜨리더라구요. 귀여운 아기 코끼리의 걱정은 끝도 없어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나 않을까? 하는 수준의 고민이었거든요. 비가 내리면 정원의 색깔들이 지워질까봐 걱정 (와..아기들이 할만한 ..혹은 어른들 중에는 시인들이나 걱정할만한 멋진 표현들이었어요.) , 긴 코가 더 길게 자랄까..아니면 코가 없어져 버릴까..민들레가 나만 남겨두고 떠나버릴까 (배를 타고 민들레가 날아가네요. 으하하하..) 끝도 없는 뽀메로의 걱정..어찌하면 좋을까요. 예전에 어렸을 적에 동생이 공산당이 너무 무서워 잠을 자지 못했던.. (엄마는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란 세대거든요. ) 그 시절이생각나더라구요. 우리 뽀메로 처럼요.

 

코가 아무리 길어도 재치있게 살아가고, 상상할 줄 아는 귀여운 코끼리 뽀메로.

뽀메로가 그 긴 코를 어떻게 하고 다닐지 같이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고, 끝 장에서 뽀메로가 얼마나 행복한지..삶을 어떻게 즐기며 살아가는지 엄마, 아빠도 아기와 함께 뽀메로의 행복을 즐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뽀메로는 세상 무엇보다도 민들레 아래에 있을때 제일 행복하다네요. 우리 아기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때, 혹은 소중한 집에 있을때 가장 행복하다 하겠지요?

행복이란게 무엇일까? 아기들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동화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만화 같기도 한 귀여운 뽀메로의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예쁘고 귀여운 코끼리가 아기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책. 게다가 뽀메로의 밝은 일상과 귀여운 걱정이 어른들의 웃음까지 자아낼 수 있는 책.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는 상상 속 코끼리 뽀메로와 함께 한 즐거운 여행,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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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ㅣ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엘리슨 노엘의 임모탈 시리즈 6부작 중의 3번째 작품 섀도우 랜드를 만났다.
1권 에버모어(http://melaney.blog.me/50078266294)에서 에버는 놀랍게도 매력적인 불사자 데이먼이 그의 영원한 사랑임을 알고, 윤회의 시간 동안 그녀를 계속 죽여왔던 드리나와의 악연에서 벗어나게 된다. 2권 블루문(http://melaney.blog.me/50090644834)에서는 사랑하는 데이먼을 구하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어, 로만의 책략에 의해 다시는 데이먼을 만질수도 없는 그런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졌다. 그리고 3권, 섀도우랜드. 

 



 

내가 너한테 엘릭서를 마시게 한 순간, 무한한 삶이 주어지고, 모든게 변했지.

서머랜드나 다리 너머 저 세상에서의 영원한 삶이 아닌.... 섀도우랜드가 너의 최후가 돼버린거야. 83p

 



 

그들이 다녀오곤 했던 서머랜드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상상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의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쌍둥이를 만난 곳이기도 하였다. 평범한 사람이 죽으면 가는 그 곳이 불사자가 된 지금은 최후의 순간에 절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다...

 

영원 불멸한 삶에 대해서 , 게다가 영원한 젊음을 즐기며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읽고,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된 그들. 짧은 세월을 살다가 가야하는 나약한 인간들에게는 불사의 삶, 그리고 만능의 삶은 너무나 누리고 싶은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에서 데이먼의 경험과 반성을 통해 몇백년 이상 이어져내려온 불사의 삶이 얼마나 끈질기고 지겨울 수 있는지.. 혹은 능력 남용으로 세상에 그들의 존재가 드러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 등이 나타나고 있다. 데이먼은 진정으로 업을 거스른 자신의 삶을 반성하였다.

갑자기 중년의 남자처럼 변해버린 평범해지고자 하는 데이먼의 변화에 참 많은 부분이 소요가 되고 할애가 되어 중간까지는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에버. 아직 불사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는 .. 아니면 성격 탓일 수도 있지만.. 10대 일반 소녀들과 같이 너무나 진지하지 못했다. 그녀의 가벼운 선택들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사실 읽는 내내 속상하기도 하였다. 어릴 적 보던 영화나 소설에서 꼭 여자들이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다. 남자들의 전쟁, 중대사 등을 처리할때 여자가 문제가 된다는 것. 같은 여자인 내가 그렇게 남성 중심의 스토리를 지켜보며 수긍한다는게 참 기분 나쁜 일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너무 어린 나이에 심각한 사태에 말려든 에버는 꾸준히 문제의 중심에 놓이는 것 같았다. 사실 남성 중심 여성중심을 떠나 나이가 어려,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감정에 치우치다보니 정말 중요한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었던 것..

 

섀도우 랜드와 데이먼의 치료제 만큼이나 중요했던 주드의 등장.

레게머리를 하고, 스타일도 좋고, 게다가 아직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동생 라일리의 소식까지 전해주는 그의 등장은 데이먼을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에버, 주드, 데이먼 이 세 남녀가 엮어내고 풀어가는 새로운 이야기.

 

불사의 능력을 갖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기에 그들의 사랑을 더이상 방해할 존재가 없을 거라 믿었음에도 1권,2권, 그리고 3권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 인물의 등장으로 자꾸만 꼬여가고 복잡해져 가는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

 

4권에서는 에버가 저지른 일들이 어떻게 수습이 될지.. 로만이 꾸민 일이 어떤 식으로 복잡하게 풀려나갈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기에 더욱 기다려진다.

 

뱀파이어 시리즈와 비슷한 소재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뱀파이어들과 다른 임모탈이라는 소재로 독특한 이야기를 구축하고 있는 엘리슨 노엘의 재미난시리즈..

영원 불멸한 사랑이야기에도 고난은 계속 이어지나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재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도 또다시 나는 4부의 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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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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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
무척이나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북유럽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환상의 여행지가 되어가고 있는 곳.
사실 서유럽, 동유럽, 터키 등을 다녀오고 난 이후에 북유럽을 생각한다지만, 아직 그 어느 곳도 다녀오지 못한 내게는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곳이 북유럽이었다.
 
하지만, 노르딕 라운지라는 그 이름을 들었을때 누구보다도 먼저 이 책을 만나 읽고픈 욕심은 생겼다.
처음에 나는 노르딕 라운지가 공항 라운지를 말하는 줄 알았다. 책의 첫 머리에 보니 여기에서 말한 라운지는 라운지 음악을 말하는 것. 북유럽 특유의 라운지 음악에 대한 감성을 살리려 한 ..그래서 저자가 라운지 음반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헬싱키와 스톡홀름에서 여행 및 음반 작업까지 동시에 추구해가며 여행 에세이까지 엮어내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공항 라운지는 아니었지만, 끝에 보니 호텔 라운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호텔라운지에서 들을 법할 음악을 라운지 음악이라고 한단다.
사실 나는 멋진 재즈나 분위기 좋은 곡을 들으면 카페 음악이라고 생각했지 호텔 라운지 음악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실상 호텔 라운지란 내게 선보는 어색한 자리라는 인상이 강해서 어떤 음악이 들렸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열심히 강조하고, 그가 작업한 음악을 QR코드로 직접 들려주기까지 하는데.. 안타깝게도 스마트폰이 없어서 저자의 멋진 음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성균관 스캔들로 유명한 음반 프로듀서 박성일님이 직접 여행을 하고 다녀와 홀로 북유럽을 거닐던 그 감성 그대로 담담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글들은 처음에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그는 재치있는 사람이었던 지라 후배 가수 김동욱에게 쓴 편지에서의 센스라던지 강남 아이들의 행복 조건 등 예상 외로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 많아 제법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를 전해주었다.
 
순전히 여행만 하다 왔으면 좋겠지만, 여행을 곧 작업의 일환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자였기에 그의 여행은 감성 충만한 그대로의 느낌을 곧 음악으로 살려내는 환상적인 작업이 된다고 하였다. 여행을 즐기며 곧 거기에서 생산까지 해내는 그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고, 그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여행이 부럽기도 하였다.
 
작곡가로써의 면모 뿐 아니라 핸드메이드가 발전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도시 미학이 돋보이는 디자인까지 그는 하나하나 놓치는 부분 없이 세심하게 들려주고 보여주었다. 뭐든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우리의 습관과 달리 하나를 보아도 그것이 완전히 고장날때까지 다시 고쳐 쓰고 재활용하는 북유럽인들의 모습을 보며 그는 허술해보이는 창문 고리 하나까지도 예사로 넘기지 않고 사진으로 담아내어 하나의 멋스러움을 연출해주었다.
 
그림과 같은 영상이 펼쳐지는 곳에서 정말 꿈에서 상상하듯 그런 예쁜 카페가 나타나고.. 그 안에는 어쩐지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 것 같았는데? 하면서 반전을 꾀하는 그의 화법에 휘말렸다가 결국 정말로 아름다운 여인이 고고하게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나타나 폭소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가 말하듯 우리나라의 전방 다방처럼 그녀는 홀로 찾아오는 외로운 남자들의 말벗 같은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재미나게 전해주었고.. 
   

 


핀란드 하면 떠올리는 자기전에 자일리톨 껌을 씹어요 라는 부분에 대한 의문도 풀어주었다.
가장 재미나게 읽었던 부분은 앞서 말했던 김동욱이라는 가수에 대한 따뜻하고도 위트넘치는 편지였는데, 홀로 여행을 하는 외로움 속에 한국에 남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뭍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욱 있었다. 나, 트림하면 연어냄새 나는 남자야 하고 말하는 그의 센스까지도 말이다.
 
교통비와 물가가 말도 못하게 비싸고, 음식까지 영국음식보다도 맛없다고 하였지만, 북유럽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그의 이야길 듣고 있노라면, 나 또한 그들의 담백하고 고즈넉한 모습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여행하면 맛집이지 하고 주장했던 내가 말이다.
 
뮤지션이 들려주는 감성어린 에세이. 노르딕 라운지와 함께 하는 것으로 내 짧은 기차 여행은 (사실 여행은 아니었고, 잠깐 볼일이 있어 급하게 다녀오는 길이었지만..)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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