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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뽀메로 ㅣ 아기 코끼리 뽀메로 시리즈 6
로마나 바스데쿠 글, 벤자민 쇼드 그림, 박우성 옮김 / 파인앤굿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 26개월인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바로 코끼리랍니다. 아기가 즐겨 보는 호비가 나오는 디브이디에서도 "누굴까 누굴까 누굴까?'"하면 코끼리가 나오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나봐요. 그 노래만 들어도 바로 코끼리 흉내를 내곤 했으니깐요. 아기 덕분에 엄마도 코끼리에게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만나게 된 행복한 뽀메로.
코가 유난히 길어서 고민인 아기 코끼리 이야기였어요. 이 책을 택배로 받고, 신랑에게 "우리 아들이 좋아할 코가 긴 코끼리 이야기야." 했더니.."코끼리가 코가 길지.그럼 무슨.." 하는 답변을 하네요. 코가 길지만, 뽀메로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길어요.

게다가 읽기전에는 미처 몰랐던..우리의 뽀메로..
정말 너무너무 작은 코끼리라..민들레 꽃 아래에 살고, 나비가 가볍게 들고 날 수 있을 정도로 작답니다. 세상에 그런 코끼리가 어디 있냐구요? 어디있긴요. 바로 우리 아기 그림책에 있지요.
그림도 무척이나 귀여웠어요. 분홍색 코끼리 뽀메로는 한눈에 우리 아기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답니다.
보통 새 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아기여서, 지지난 주 주말에 아기와 무주로 여행가는 차 안에서 처음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집에는 책이 많으니 보고 싶은 책, 그동안 봤던 책만 골라서 보는데 여행을 가면 엄마가 꺼내주는 책 두세권만 볼 수 있으니 새 책에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더라구요. 물론 너무 지루하면 그나마도 안보지만요.
이 책은 아기가 좋아하는 코끼리가 재치있게 그려지고.. 놀랍게도 세편의 일화가 들어있는데..각 일화들이 거의 그림책 한권 분량으로 그림과 글이 가득해서.. 마치 책 세권을 읽어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들에게는 더욱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그리고 아기에게는 한번에 책 세권을 읽은 느낌이 들 그런 책이었네요.
1화는 웬 코가 이렇게나 길어! 2화는 뽀메로는 걱정이 많아요. 3화는 즐거운 나날들이었어요.
아기가 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냐면..카시트에 앉아서도 한참을 읽어달라 졸라서 계속 읽어주었구요.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도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서..엄마가 메모지에 뽀메로 그림을 연필로 잔뜩 그려줄 정도였답니다.
엄마가 읽어줄때 운전하면서 듣기만 한 아빠. 뽀메로는 걱정이 많아요 편에서 결국 웃음을 터뜨리더라구요. 귀여운 아기 코끼리의 걱정은 끝도 없어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나 않을까? 하는 수준의 고민이었거든요. 비가 내리면 정원의 색깔들이 지워질까봐 걱정 (와..아기들이 할만한 ..혹은 어른들 중에는 시인들이나 걱정할만한 멋진 표현들이었어요.) , 긴 코가 더 길게 자랄까..아니면 코가 없어져 버릴까..민들레가 나만 남겨두고 떠나버릴까 (배를 타고 민들레가 날아가네요. 으하하하..) 끝도 없는 뽀메로의 걱정..어찌하면 좋을까요. 예전에 어렸을 적에 동생이 공산당이 너무 무서워 잠을 자지 못했던.. (엄마는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란 세대거든요. ) 그 시절이생각나더라구요. 우리 뽀메로 처럼요.

코가 아무리 길어도 재치있게 살아가고, 상상할 줄 아는 귀여운 코끼리 뽀메로.
뽀메로가 그 긴 코를 어떻게 하고 다닐지 같이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고, 끝 장에서 뽀메로가 얼마나 행복한지..삶을 어떻게 즐기며 살아가는지 엄마, 아빠도 아기와 함께 뽀메로의 행복을 즐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뽀메로는 세상 무엇보다도 민들레 아래에 있을때 제일 행복하다네요. 우리 아기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때, 혹은 소중한 집에 있을때 가장 행복하다 하겠지요?
행복이란게 무엇일까? 아기들에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동화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만화 같기도 한 귀여운 뽀메로의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예쁘고 귀여운 코끼리가 아기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책. 게다가 뽀메로의 밝은 일상과 귀여운 걱정이 어른들의 웃음까지 자아낼 수 있는 책.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는 상상 속 코끼리 뽀메로와 함께 한 즐거운 여행,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