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이솝우화 ㅣ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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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점에 아이와 가본 적은 없지만, 그런 모습은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집니다.

아이는 얇은 그림책을 고를테고, 엄마는 이왕이면 두껍고, 양이 많은 그런 그림책을 고르겠지요.

두꺼운 책이 엄마 눈에는 실용적으로 보여도 책을 유난히 사랑하는 몇 아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다 읽을때까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두꺼운 책보다 얇은 책이 한권 읽었다라는 성취감을 금새 얻을 수 있어서 훨씬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1학년 아이들을 위한 이솝 우화입니다.

유아용 그림책을 주로 보다가, 아니면 좀더 큰 아이를 위한 글밥 있는 책을 보다가 큼직큼직한 글씨에 알록달록 컬러 그림도 제법 잘 섞여 있는 1학년 동화를 읽으니 재미나네요. 색다른 느낌이기도 하구요. 유아용 보다는 확실히 글밥이 있으면서도 갓 입학한 아이들을 위해 큼직한 글씨가 애교스러움을 더해주거든요.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 우화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교훈과 풀이말이 등장해 동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줍니다.

또 너댓개씩의 동화를 묶어 단원이 끝나고 나면 독후활동을 토론을 하거나 좀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주어집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 등을 하는데 이제 1학년 형아 누나들이 되었으니 교과서처럼 이렇게 공부하는 란이 주어지더라구요.

 

마치 1학년 교과서를 받아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작고 얇은 책이 아이들에게 참 편안하게 다가가겠구나 싶었구요.

이솝 우화, 이미 낯익은 내용이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많은 내용을 접해보진 못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외할머니께서 옛날이야기 해주시는 것처럼 이솝 우화 몇편씩을 들려주시곤 했는데 그 중 여우와 두루미 , 토끼와 거북이 경주 등이 있어 아이도 좋아하네요.

여우와 두루미는 스케치북에 그림까지 그려가시며 설명해주시던데, 여기 적절한 그림이 딱 있으니 아이도 한눈에 보여 더 보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책 같은데, 지혜로운 까마귀가 다시 읽어도 참 교훈적이고 좋더라구요.

목이 말라 죽을것 같던 까마귀가 물병에 바닥만 남아있는 물을 보고, 마시지 못해 곤란해 하다가 조약돌을 물어넣어 결국 물을 마시고 힘을내었다는이야기거든요.

이 동화의 교훈으로는 필요는발명의 어머니다. 라는 설명이 등장했답니다.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들과 1학년 아이들에게 삶의 교훈이 되어줄 알찬 이솝 우화를 16편을 실어, 아이들에게 하루 한편씩의 동화를 차분히 읽을 수 있게 배려해놓았네요. 읽다보면 재미 있어서 아마 하루에 금방 뚝딱 읽게되지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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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물)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5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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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엄마인 제가 가장 반성했던 책이랍니다.

읽기 전만 해도 아까운 물로 물장난 많이 하는 우리 아이에게 경각심을 갖게할 좋은 내용이다 싶어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물 낭비는 제가 먼저 하고 있었네요.

 

대한민국의 맑음이, 여덟살.

콸콸 나오는 수돗물오 혼자서도 양치를 잘 하는 주인공 아이죠.

엄마는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거품을 가득 내어 설거지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대요.

아빠는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보물 1호 자동차를 세차하곤 흐뭇해하신답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아리안, 여덟살.

학교에 가는 대신 다리안 오빠와 함께 가족이 먹을 물을 뜨러 걸어서 3시간 넘게 걸리는 웅덩이까지 가요.

이웃마을 아이들이 좋은 쪽에서 물을 못 뜨게 하네요.

더러운 웅덩이지만, 이런 웅덩이라도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리고 아리안과 다리안의 머리에 연노란 물?을 쏟아붓는 그림이 나왔어요.

물도 귀한데 어찌 머리를 감을까, 힘들겠다 하고 있던 차에 다음 그림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답니다.

집으로 가는 세시간의 긴 여행동안 다빠이라는 고마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인 기름의 오줌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이었죠.

오염된 물을 마신 단짝 친구 수메른은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어요.

더러운 웅덩이물을 깨끗이 걸러낼수도 없이 그냥 마셨던 거예요.

그렇게 물이 부족한 나라도 있는데, 세상 어딘가 물이 부족한 나라가 있단 말은 들었는데, 막상 아이들 그림책으로 보고 나니 더욱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콸콸콸..

그리고 티브이를 보는 동안에도 똑똑 떨어지던 수돗물의 물.

우리가 물처럼 쓰듯 이라는 말처럼 쓰고 있는 이 물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풍요로울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벌써 물 부족국가 대열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충격을 받은 맑음이가 빗물을 모으려 합니다.

일기를 쓰다 잠이 들었어요.

내가 아껴쓰는 만큼 아리안이 사는 동네에 비가 내리도록 해주세요

맑은 하늘, 이제 그만 꼭 들어주세요.

 

정말 눈물이 나네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래서 울 아들이 물 갖고 장난치고 그러면 안되는거야.

누구는 먹을 물도 없어서 세시간을 걸어다니며 기린 오줌으로 머리를 식힌다잖니.하고 말을 해주었지만 아직 어린 42개월 아들은 크게 와닿지는 않나봅니다. 정말 속상하고 가슴아픈 이야긴데 말이죠. 우리 아이가 조금만 조금만 더 크면 아리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물 쓰듯. 물을 낭비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엄마인 저 역시 콸콸 수돗물을 틀고 설거지를 하고, 물을 틀고 손을 씻기에 반성이 되었네요.

앞으론 좀더 지각있게 물을 아껴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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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자라요 - 질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ㅣ Safe Child Self 안전동화 6
최윤정 지음, 하의정 그림 / 소담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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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자라요, 씩씩하게 자라요.

만 41개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소담의 안전동화 시리즈 중 세권을 읽어주었는데, 그 중 이 책을 가장 좋아하네요.

신기한 점은 아이가 좋아하는 탈것이 많이 등장하는 책보다도 이 책을 더 좋아한다는 점이었어요.



안전교육은 유아들에게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아요. 나쁜 일이 생기기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으니까요.

이번 편은 질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예요.

맨 처음 등장하는 감기 편에서 진영이가 외투만 걸치고 밖에 나와 눈사람을 만들다가 손발이 시려워하며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나왔어요. 대화박스 안에 부모님이 아이에게 그 다음 상황에 대한 대답을 유도해보라는 란이 있어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곰곰 생각하다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어줄때 주고 받는 그 대화를 즐기게 되더라구요. 보통은 아이가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꾸 질문을 해서 맥락이 끊기곤 해서, (사실 아이의 질문은 언제든 오케이, 반갑게 대답해주어야하는데, 외우려고 그러는건지 한번 묻고 대답한 것도 여러번 몇번이고 반복하는 통에 자꾸 제가 짜증을 내게 되었거든요.) 그냥 무시하고 책만 읽어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이와 오가는 질문과 대답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예전엔 없던 버릇 하나가 최근에 생긴 것이 아이가 손을 물거나 소매 끝을 자꾸 입에 물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제가 자꾸 다섯살 되었다고 다그치고 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미안해졌답니다. 민우의 경우 모래놀이를 하다가 손을 안 닦고 입에 쏙 넣는 바람에 집에 가다가 똥꼬도 간질, 배도 아프고 하는 기생충이 생기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아빠와 식사하는 도중에 책을 읽어달라고 (밥만 먹어야하는데 책 읽어줄때도 종종 있습니다. 장난감 놀이도 하구요. 참 이런거 바로잡아야하는데 ) 해서 기생충, 대변 소변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아빠와 엄마 묵묵히 밥먹으며 잘 읽어줍니다. 이젠 아이 부모가 되었으니까요.

애완동물을 키울때 주의할점, 호기심으로 먹는 약이나 과량의 비타민제 등의 복용 등의 주의점 등도 소개되어 나왔어요.

이에 좋은 먹거리, 이에 나쁜 먹거리 등도 소개가 되었구요.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 하다가 책을 통해 이야기해주니 훨씬 더 수월합니다.

책 속 주인공 친구들을 따라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 혹은 이건 하면 안되겠다 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으니 아이도 훨씬 더 잘 이해를 하게 되었거든요.

안전동화라고 해서 지식 전달에만 치우치고 딱딱한 내용으로 재미가 없으면 아이도 싫어할텐데 우리 아이가 먼저 찾고 재미있어 하는 걸 보면 아이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그런 스토리와 그림으로 채워진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엄마가 보기에도 재미나기도 하거든요.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읽어달라고 하면 좀더 명랑한 기분으로 읽어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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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업자의 청소가이드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4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지음, 백종유 옮김 / 들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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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찰나의 기발한 발상에 의해 구상되기 시작한 소설.

이 책의 저자는 하들그리뮈르 헬가손으로 아이슬란드 출신 작가이다.

소설은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주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현직 킬러인 토미이다. 그가 66번째로 죽인 사람이 FBI임을 알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출국하려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고, 화장실에서 죽이고 옷을 바꿔입은 사람은 하필 신부님이었다. 그것도 아이슬란드로 막 건너가려는..

 

그리하여, 살인청부업자였던 톡시의 웃지못할 아이슬란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필 신부로 분해서, 종교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가 하면, 툭툭 튀어나오는 언행이 불손해 사람들로 의심을 살까봐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톡시의 언행이 다소 자극적이거나 경박해보이는 말투가 많아,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평가하는) 귀에 살짝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에게도 참아내기 힘든 아픔들이 속속 자리하고 있었다.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은 어린 토미를 전쟁 소년병으로 내몰았을뿐 아니라 현재의 킬러로 만들기도 하였다. 전쟁과 살인이 없는 아이슬란드 속에서 철저한 킬러였던 톡시의 과거들이 톡톡 튀어나와 그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나는 아이슬란드 경찰청에게 감사편지라도 한 장 써줘야할 것 같다. 길이가 182센티미터가 되고, 무게가 110 킬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개구리가 지붕 위에 찰싹 붙어 있는데도 못 보고 넘어갔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수수께끼이다. 191p

 

아이슬란드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그의 은둔생활이 경찰과 FBI의 추적을 받기 시작해 그가 도피처로 삼은 곳은 전도사의 딸 집이었다. 어쩐지 부모에게 반항하는 귀여운 금발미녀인 귄힐뒤르는 자신이 킬러신분이라도 외면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킬러의 얼렁뚱땅 신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다소 코믹하기만 한 기발한 상황만이 진행되며 우스갯소리만 가득한 이야긴줄 알았더니 웬 걸, 블랙유머 사이사이로 비춰지는 톡시의 아픔이 더욱 진하게 배어있기도 하다.

사랑했던 여자 센카와는 국적이 다를뿐 아니라 전쟁터에서는 서로 총칼을 겨누어야할 적군으로 만나게 되었다. 전쟁터에서 다시 만난 연인이 기쁨의 순간을 누리기도 전에 자신의 동료들이 들어와 총으로 위협하며 그녀를 범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들에게 저항했다간 그녀를 죽일수도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멀어져간 옛사랑.

그리고 현재의 사랑 무니타. 육체든 무엇이든 그녀에게 담뿍 빠진 그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다.

너무나 인기가 많은 그녀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 바람이라도 피우는건가 의심하던 찰나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잘린 목만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끔찍함을 경비와의 통화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귄힐뒤르와도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무니타의 죽음 이후 크나큰 충격을 받은 톡시가 자살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향해 투신을 했다가 그만 실패하고 심한 중상만 입고 말았다. 그런 그가 그대로 죽지도 못한채 찾아간 곳은 처음에 신부인줄 알고 자신을 받아들인 전도사 부부의 집이었다. 그들은 신부님을 죽인 킬러를 경찰에게 받아들이지 않고 집에서 치료하며 살려주었다. 그리고 그를 갱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까지 기울였다. 여권까지 만들어줘가면서 말이다. 자신들이 믿고 받아들이는 종교인을 살해한 킬러를 경찰로부터 보호하고, 종교의 힘으로 극복한 부부의 노력도 대단해보였지만, 그런 와중에 점차적으로 킬러의 때를 벗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그의 의지 또한 빛나는 듯 보였다.

 

역자의 말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대해 문학으로 다룬 작품은 아마 이 책이 유일무이한게 아닌가 싶다고 한다. 역자 또한 19세기 초반의 발칸 전쟁,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수없이 검색하며 종식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가늠조차 할수 없는 상황을 발견했다고 한다. 나 역시 뉴스에서나 멀리 접했던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사실 이 작품 하나만으로 얼마나 더 피부에 와닿았다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들에게는 평생 치유되기 힘든 트라우마일수 있음은 짐작할 수 잇었다.

웃으며 받아들이기엔 참으로 아픔이 있는 이야기여서, 작가가 크로아티아 출신인지 아이슬란드 출신인지 자꾸 헷갈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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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유치원 - 평범한 아이들을 비범하게 바꾼 자녀교육 혁명
조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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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유치원을 보내야할까?

네살부터도 일찌감치 시설에 보내기 시작한 친구를 보며, 나도 다섯살부터는 어딘가에 보내야겠단 마음을 먹고 있었다. 더 데리고 있고 싶었지만 남들이 누누히 말하는 그 '사회성'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문화센터나 기타 학원 등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주로 엄마와 집에 있거나 할머니댁에 가는 일이 많아 친구 만날 일이 적어 그것 하나때문에라도 놀이학교나 유치원 등에 보낼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나름대로 알아봤다 하는 곳에 아이를 잠시 보냈다가 믿음에 문제가 생겨 잠시 보류하고 아이와 집에 있는 중이다. 2학기때부터라도 보낼지, 아니면 여섯살때부터 보낼지..

사실 우리때는 일곱살때 유치원 다니고 초등학교 들어가도 아무 문제 없었던 것을, 요즘에는 더 일찌감치 어린이집부터 다니는 아이들이 많고, 워낙 유치원을 몇년씩 다니다보니 그렇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많은 문제라도 생길듯 걱정해주는 분위기로 바뀐듯 하다.



유치원도 참 종류가 다양하다. 영어유치원, 놀이학교, 일반 유치원 등에서부터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그런 유치원까지, 아마 내가 잘 알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좀더 다양하게 세분화될 지 모른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의 유치원, 초등학교 환경을 보면, 정말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재미나게 지내고도 학교에 다니며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그건 워낙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된 풍토라 부모와 아이들이 따로 나설 필요가 없고,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따라 하기조차 힘든 꿈같은 일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어떤 유치원을 보내거나 또 엄마가 어떤 관심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 걸까.



나만 고민하고 있던게 아닌가 보다.

세 딸을 둔 교육방송 pd인 저자 또한 큰 아이는 강남 엄마 못지 않은 열성으로 뭐든 발빠른 정보와 교재, 교육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늦게 시작한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다. 둘째는 거기에 실망해 거의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강압적인 것이 거의 이뤄지지 않게 키우니 또 의외로 그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는 것. 그러나 방임형 육아도 성공작은 아니었단다. 막상 셋째는 큰 아이 둘과 다르게 또다른 고민, 정말 이제는 어떻게 키워야할지가 더 막막해졌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를 세 아이를 둔 친구네 사례를 통해 들었다. 거기서도 둘째만 거의 방목 주의였는데, 그집은 또 그런 둘째가 가장 공부를 못한다 하여 어떻게 키우는게 옳은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저자는 먼 북유럽 말고 일본의 교육환경을 촬영하다가 교훈을 얻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놀라운 만 5세 아이들의 42.195km마라톤 완주 (한 명도 아닌 참가한 열명 모두 정해진 시간 내에 완주)의 기적을 보여준 세이시 유치원!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퍼즐을 잔뜩 사주는 것보다 함께 뛰어노는 것이 오히려 더 머리를 좋게 한다는 사실을 엄마들께서는 잊지 마시길 바란다. 아이들이 쿵쿵거리며 뛰어놀아도 번잡하다고 짜증 부릴게 아니라 유산소 운동으로 머리가 좋아진다고 믿어보도록 하자. 한결 조바심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똑똑한 아이를 염원하는 엄마의 조바심이 오히려 아이의 공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36p

유치원, 운동장에서 맨발로 생활하는건 기본이고, 유치원 앞 진흙탕에서 온몸을 적시며 놀아도 아이들은 즐거워하기만 한단다.

워낙 아이 자체가 깔끔한 성격이라 몸에 뭐가 뭍는 것도 싫어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자꾸 아이가 밖에 나가 아무 벽에나 기대고 난간 등도 덥썩 덥썩 잡고 (당연히 아이는 그러는 건데) 엄마는 아이 손 더러워진다고 너무 윽박을 지른게 아니었나 싶다. 그러고보니 아이가 요즘 없던 버릇이 생겼는데 옷을 자꾸 물어 뜯으려 하는 버릇이 엄마의 짜증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 진흙탕에서 뒹굴고도 행복한 아이들도 있는데 그깟 손에 뭐 묻는게 좀 어때서 난 그리 야박하게 굴었던 걸까. 오늘도 아이에게 내내 화를 냈던 것이 너무 미안해졌다. 화내는 엄마가 아이를 망친다는 책도 있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는 정말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 참았던 내가 요즘에는 걸핏하면 화를 내서 아이의 기를 꺾기 일쑤였다. 절대 이래선 안되겠구나 아이가 하고 싶은걸 하게 해야지 엄마 스케줄대로 뭐든 해결하려 하니 당연히 아이가 반발할 수 밖에..



세이시 유치원처럼 아예 교실 수업 없이 온종일 마당과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는 곳도 있지만 최소한의 활동만 실내에서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장에서 보내는 유치원도 많다. 아이들은 아침에 등원하면 30분 이상은 운동장에서 논다.(한국은 유치원에 운동장이 없는데 일본은 당연히! 있단다!) ..내가 만난 일본의 모든 유치원 선생님들은 '유아기는 마음껏 뛰어놀며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시기'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실천으로 옮긴다. 88p


세이시 유치원 다음으로 나온 토리야마 어린이집의 요코미네식 교육 열풍은 시골의 평범한 아이들을 전부 뛰어난 천재로 만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강타한 놀라운 육아법이라 하였다. 저자 또한 고민하였던 셋째의 육아법에 대한 해답을 바로 이곳에서 얻었다 한다. 그 해답은 우리의 불편한 시선을 없앤 아이들의 자발적 경쟁 구도에 있었다. 책에 나온 나이들은 모두 만 나이인듯 하다.

토리야마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2세부터 히라가나를 익히기 시작해 3세가 되면 책을 읽고 글자를 쓴다. 5세가 될때까지 무려 2500권의 책을 읽고 3세가 되면 악기 연주하기 시작해 절대음감을 갖게 되고 4세부터는 1인 1악기를 익혀 합주를 한다. 4세에 주산을 시작해 졸업하기 전에 7급 자격증을 딴다. ...놀랍게도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103p

방임형 유토리 교육 또한 주입식 교육 못지 않은 문제를 낳았다 한다. 방임형으로 교육한 아이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는 것, 언젠가 접해들었던 친구의 친구네 이야기가 다시 또 생각이 났다. 그렇다고 그 주입식이 문제 많은 강압적 주입식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았다.

여기에서 평범한 아이들의 능력을 끌어낸, 할수 없는 아이들을 할수있게 만든 요코미네식 교육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다.



많은 육아서적을 읽어보았지만, 그저 겉도는 이야기의 느낌을 많이 받거나, 그래서? 당장 활용할 부분은 많이 느껴지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도 여러 권 있었지만 유치원 교육법이나 지금 당장 만 3세의 우리아이에게 (책 기준으로는 3세일) 적합한 교육 방식을 찾기에 만족할만한 책이 많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니 저자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같이 취재를 나간 것도 아니었고 다만 그녀의 글을 통해 만난 정보들이지만 정말 눈이 번쩍 뜨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유치원이 없다면 가장 가르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엄마가 그런 선생님이 되면 되는 것이다.



별것 아닌 일로 아이를 윽박지르고 기를 죽게 하기 보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 행복을 키우면서도 아이가 즐기며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게 하는 것. 내게는 그 중요한 기본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 같다. 고등학생들 과외하는 식으로 문제풀이에만 급급했고, 아이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당장 쉽게 포기하려 하는 안이함도 존재했다. 아직은 너무나 어린 아기인데, 하는 마음도 있으면서 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은 좀더 일찍 좀더 열심히 하지 않는가. 우리 아이는 아직 안한게 많으니 이제라도 좀 뭔가 해보려 하면 갑자기 틀이 매이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나 또한 이해못할바가 아니었다.

이제는 조금은 알것같다. 그리고, 다시 또 책을 읽으려 한다. 좀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말이다.

아까는 읽으면서 눈으로 소중한 형광펜 밑줄까지 그었다. 그렇게 밑줄 긋고 싶은 책이 과연 얼마나 되던가.

기적의 유치원이 나의 옹졸했던 마음을 열어줄 열쇠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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